쿠팡 7분기 만에 적자 전환…김범석, "와우 회원 80% 회복"
파이낸셜뉴스
2026.05.06 10:06
수정 : 2026.05.06 10:05기사원문
지난 2024년 2·4분기 이후 첫 분기 적자
[파이낸셜뉴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와 관련해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와우 멤버십 회원 수가 점차 회복되고 있고, 장기적인 사업 성장성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5일(현지시간) 진행된 올해 1·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 의장은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 성장률은 지난 1월 최저점 기록 후 매달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되며 2∼3월에는 그 속도가 빨라졌다"며 "전년 대비 성장률은 근본적인 회복세를 온전히 반영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쿠팡Inc는 이날 올해 1·4분기 매출이 12조4000억원(85억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3545억원(2억4200만달러)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쿠팡Inc가 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24년 2·4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적자 배경으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대응 비용과 물류 운영 비효율이 꼽혔다. 쿠팡은 지난 1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 대응 차원에서 3370만명에게 1인당 5만원 상당 구매이용권을 지급했다. 총 비용은 1조6850억원 규모다.
김 의장은 물류 운영과 관련해 "설비 확충과 공급망 관련 계획은 예측 가능한 고객 패턴을 바탕으로 한 수요 추이에 맞춰 조정되는데, 외부요인(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이 이 패턴을 방해하면 유휴 설비 및 재고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장기적으로 사업의 근본적인 이익 성장 잠재력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쿠팡의 마진 확대를 이끄는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며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네트워크 전반의 운영 효율성 향상, 공급망 최적화, 자동화 기술에 대한 지속 투자, 수익성 높은 카테고리와 상품 확장으로 장기적 마진 확대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와우 멤버십 회복세도 언급했다. 김 의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대다수 기존 고객과 와우 회원은 이탈하지 않았다"며 "4월 말 기준으로 와우 멤버십 탈퇴 회원 재가입과 신규 회원 가입 증가로 사고 이후 감소한 와우 회원 수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지정 변경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한국에서의 (총수) 지정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가 진출한 곳의 모든 규제 요구 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모든 규제 기관과 계속 소통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모든 의무 사항을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 동일인(총수)을 기존 법인에서 김 의장 개인으로 변경했다. 쿠팡 측은 김 의장이 동일인 지정 예외 조건을 충족한다는 입장으로, 이의 제기와 행정소송 등을 통해 소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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