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AI 데이터센터·1조원 펀드로 제주 혁신경제 키우겠다"

파이낸셜뉴스       2026.05.06 14:03   수정 : 2026.05.06 14:03기사원문
6일 제주첨단과기단지서 기업 간담회
AX산업혁신 특별위원회 의견 청취
40MW급 국가 AI 데이터센터 제시
도민주권 혁신펀드 조성 공약
스마트 물류·JIST 설립도 추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경제의 성장축을 관광 중심에서 인공지능 기반 혁신산업으로 넓히겠다는 공약이 나왔다. AI 데이터센터와 1조원 규모 혁신펀드, 스마트 물류 거점, 제주과학기술원 설립을 묶어 기업이 제주에서 기술을 실증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6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 측에 따르면 위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스마트빌딩에서 AX산업혁신 특별위원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제주형 AX산업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AX는 인공지능 대전환을 뜻한다. 기업 활동과 행정, 물류, 농업, 관광, 제조업 등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디지털 전환이 업무와 서비스를 온라인 기반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면 AX는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산업 구조 자체를 고도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간담회에는 제주벤처기업협회, 제주스타기업협회, 제주스타트업협회 등 지역 혁신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위 후보는 기업 현장의 의견을 듣고 AI 데이터센터 구축, 도민주권 혁신펀드 조성, AI 기반 스마트 물류 거점, 물류등가제, 제주과학기술원 설립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핵심 공약은 40MW급 국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이다. AI 산업은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위 후보는 "데이터센터를 제주 기업들이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할 수 있는 기반시설로 삼겠다"고 밝혔다. 관광지 이미지에 머물렀던 제주를 첨단기술 실증과 유통이 이뤄지는 AX 전진기지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1조원 규모의 도민주권 혁신펀드 조성도 제시했다. 펀드는 스타트업의 초기 안착부터 성장 단계 투자까지 지원하는 금융 사다리로 설계된다. 위 후보는 "도민 참여와 기업 성장을 함께 묶어 지역 안에서 자본과 성과가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제주 전략산업에 AI를 결합하는 방안도 담겼다. 농업과 관광, 대체식품 클러스터 등 지역 산업에 AI 기술을 적용해 생산관리와 수요예측, 물류 효율,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제주 산업은 규모가 작고 시장 접근성이 약한 만큼 AI 활용과 공동 인프라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조건이 될 수 있다.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줄이기 위한 물류 대책도 포함됐다. 위 후보는 AI 기반 스마트 물류 거점을 구축하고 물류등가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물류등가제는 제주 기업이 육지 기업과 비슷한 조건에서 물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상 운송비 부담을 줄이는 정책 개념이다. AI 물류 거점은 수요예측과 보관, 배송을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해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둔다.

규제 개선 방안으로는 AI 규제 샌드박스 특구 운영을 내놨다. 규제 샌드박스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기존 규제에 막혀 시장 진입을 못 하는 경우 일정 조건 아래 실증을 허용하는 제도다. 위 후보는 "제주를 AI 실증과 규제 혁신이 함께 작동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재 양성 공약으로는 제주과학기술원 설립을 제시했다. 지역대학과 연계해 AI 실무인재를 키우고 기업의 인력난을 덜겠다는 내용이다. 제주 혁신산업이 성장하려면 데이터센터와 펀드 같은 물적 기반뿐 아니라 연구인력과 현장형 개발자가 함께 확보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번 공약은 제주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겨냥하고 있다. 제주는 관광과 1차산업 의존도가 높고 제조·기술기업의 성장 기반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기업들은 물류비와 인력 부족, 투자 유치 한계, 실증 공간 부족을 반복적으로 호소해 왔다.
위 후보가 AI 데이터센터와 펀드, 물류, 인재 양성을 한 묶음으로 제시한 배경이다.

위 후보는 "기업은 혁신 인프라가 있는 곳으로 움직이고, 결국 사람과 기술이 지역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AI 데이터센터와 JIST, 1조원 혁신펀드를 축으로 제주 혁신경제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과 관광, 대체식품 등 제주 전략산업에 인공지능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들겠다"며 "기업과 함께 제주 경제의 다음 엔진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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