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피도 중간값"...코스피 전망치 최대 '1만선'
파이낸셜뉴스
2026.05.06 16:21
수정 : 2026.05.06 16: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연일 천장을 뚤는 파죽지세를 이어가면서 '8000시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수 상단을 최고 8600선까지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1만피 돌파도 가능하단 전망도 나온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연간 코스피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으로, 연내 코스피가 86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폭발적 이익 상승을 지수 상단 제시 근거로 들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 상단 상향의 근거는 멀티플 확장이 아닌 반도체 중심의 주당순이익(EPS) 구조적 상향"이라며 "지수 레벨보다 이익 경로가 유지되는지가 핵심 판단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코스피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들은 대체로 올해 코스피 상단 범위를 7500~8400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코스피가 최대 847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한 두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반도체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0배로 오른다고 가정했을 때 시나리오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많은 투자은행들이 삼성전자의 이익 추정치를 올리고 있는 추세"라며 "이 구조가 무너질 만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반도체 호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반도체 업황 호조 지속을 근거로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7200에서 8400으로 상향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전반적으로 자본재, 소재, IT 하드웨어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다"며 "한국 증시도 자본재 비중이 낮지 않은 편이며 내수 개선 등으로 소비재 업종 리레이팅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과 대신증권은 7500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코스피 상단을 725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가 7384.56에 마감하면서, 일부 증권사는 지수 상단 전망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의 현재 12개월 선행 PER은 7.6배인데, 한국 증시가 경기순환 산업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도 (7.6배는)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장기적으로는 1만피(코스피 1만)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AI 및 반도체 모멘텀이 더욱 확산되고 피지컬AI 재평가가 강화되면서 버블 장세가 전개될 경우 1만피도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연내 8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일제히 보고 있다. JP모건이 8500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고, 골드만삭스(8000p), 노무라증권(8000p) 등도 '꿈의 팔천피' 달성이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해 코스피 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외국인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직접투자가 가능해진 점도 글로벌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8일부터 약 460만개 글로벌 고객 계좌를 보유한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와 미국 시장에서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시범 운영을 개시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는 별도 국내 계좌 개설 없이 해외 증권사 명의 계좌를 통해 국내 주식을 일괄 매매·결제할 수 있게 됐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을 비롯해 다른 대형사들도 서비스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외국인 개인 투자자의 거래 절차가 간소화됨에 따라 국내 증시의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고, 자본시장 활성화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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