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2일새 650조 급증…삼전·하닉 반도체가 84% 견인

파이낸셜뉴스       2026.05.06 16:26   수정 : 2026.05.06 16: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시가총액이 이달 들어 2거래일 만에 650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급등과 함께 시장 전체 체급이 커졌지만 증가분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외국인 자금도 반도체주로 몰리면서 시장 전반의 고른 상승보다는 초대형주 중심의 쏠림 장세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6057조7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407조4678억원과 비교하면 2거래일 만에 650조2921억원 증가한 규모다. 증가율은 12.02%에 달한다.

시총 증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에 집중됐다. 지난달 말 대비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총은 266조57억원 늘었고, SK하이닉스는 224조5013억원 증가했다. SK스퀘어와 삼성전자우도 각각 32조7256억원, 24조7355억원 늘었다. 이들 4개 종목의 시총 증가액 합계는 547조9681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 증가분의 84.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서며 TSMC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 '1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 시총 순위도 12위까지 올라섰다.

주가 상승률도 두드러졌다. 지난 4~6일 2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는 20.63%, SK하이닉스는 24.49% 급등했다. 코스피 시총 증가가 시장 전반의 균등한 상승보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압축 상승에 가까웠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시총 증가 상위권에 오르며 시총 확대를 견인했다.

반도체 투톱의 시총 확대를 이끈 것은 외국인 매수세였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조1335억원을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4조3019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렸고, SK하이닉스도 1조9719억원 순매수하며 2위를 기록했다.

기관도 반도체 대형주 매수에 힘을 보탰다. 기관은 코스피 전체로는 2954억원 순매도했지만, SK하이닉스를 7138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렸고 삼성전자(4016억원), SK스퀘어(1232억원)도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4조5968억원), 2위는 SK하이닉스(-2조5087억원)였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사들이고 기관도 반도체 대형주를 선별적으로 담은 반면, 개인은 급등 구간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등을 단순한 반도체 업황 기대만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커지면서 월초마다 펀드와 인덱스 자금이 해당 종목을 추가로 담는 수급 요인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펀드는 원칙적으로 한 종목을 10% 넘게 담기 어렵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시장 내 비중이 10%를 넘어선 종목은 금투협이 매월 초 공시하는 최근 3개월 평균 시총 비중이 운용상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 기준이 올라가면 펀드의 추가 편입 여력이 생기고,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ETF 자금까지 함께 유입되면서 주가와 지수가 동시에 상승 압력을 받는 구조다.

코스피 시총은 2거래일 만에 650조원 넘게 불어났지만, 실제 상승 종목은 많지 않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 종목은 258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629개에 달했다. 지수와 시총이 급등한 것과 달리 시장 내부에서는 약세 종목이 더 많아, 이번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초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압축 상승으로 해석된다.


월초 급등 이후에는 쏠림이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몇 달간 월초 반도체 급등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단기 등락과 매물 소화 과정을 거쳤고, 이후 다른 업종으로 순환매가 전개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월초 급등 이후 코스피 등락 과정에서는 반도체 급등세가 진정되는 가운데 순환매 장세가 전개된다"며 "4월의 경우 전력기기와 이차전지가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고 설명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