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포털 '다음(Daum)' 인수 임박...플랫폼 시장 판도 바뀌나

파이낸셜뉴스       2026.05.06 18:00   수정 : 2026.05.06 18: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이르면 이번주 중 포털 '다음(Daum)' 인수 작업을 최종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민성장펀드 등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업스테이지는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기업간거래(B2B) 중심에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전면 확장하게 된다. 포털 시장에서 존재감이 낮아졌던 다음에 업스테이지의 AI 기술력이 더해지면서 국내 플랫폼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파이낸셜뉴스 취재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다음 운영사 AXZ 인수 건과 관련해 약 4개월간 진행해 온 실사 작업을 모두 마치고 카카오와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다. 양사는 이르면 이번 주 중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 합병은 카카오가 AXZ 지분 100%를 업스테이지에 넘기고, 업스테이지 지분과 소정의 현금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카카오톡 중심의 본업에 집중하려는 카카오의 경영 효율화 기조와, 외형 확장과 자체 B2C 플랫폼이 필요했던 업스테이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실사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업스테이지가 대규모 투자를 받아 기업 가치가 급격히 상승한 탓에 지분 교환 비율도 변동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업스테이지의 몸값은 지난 약 8개월 사이에 훌쩍 뛰었다. 지난해 8월 완료한 자금조달 라운드에선 투자자들로부터 약 79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달 14일 진행된 시리즈 C 1차 클로징 당시 업스테이지의 누적 투자금은 약 4000억원 규모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아 국내 생성형 AI 서비스 및 AI 모델 개발 스타트업 가운데 처음으로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지난 3일에는 국민성장펀드로부터 총 56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도 유치했다.

업스테이지의 품에 안기게 된 다음은 최근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을 통해 사용자 확보 및 반등을 꾀하고 있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거 폐지했던 실시간 검색어 기능을 최신 트렌드 키워드 위주의 서비스로 부활시켰으며, 젊은 세대를 겨냥해 자체적인 음악 웹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트래픽을 끌어올리기 위한 신규 서비스를 적극 도입 중이다.

업스테이지는 다음을 단순한 검색 창구를 넘어 복합 플랫폼으로 체질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업스테이지는 자사의 독자적인 언어모델 '솔라(Solar)' 등 생성형 AI 기술을 다음의 플랫폼 기반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지난 3월 19일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의 미팅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나 "다음을 (AI 기반 서비스로 확장하려면) 대규모 GPU가 필요하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다음 포털사이트 서비스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네이버·다음의 양강 구도에서 나아가 네이버를 넘어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 AI 스타트업 주관사로 선정돼 유일하게 1차 평가를 통과했다.
현재는 8월 예정된 독파모 2단계 평가를 앞두고 AI 모델 고도화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확보한 자금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인프라 확충과 국내외 인재 영입, 미국·일본 등 해외 시장 판로 개척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초 증시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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