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결혼이주민 일자리·발달장애인 돌봄, 사회연대경제로 푼다

파이낸셜뉴스       2026.05.06 16:19   수정 : 2026.05.06 16:19기사원문
고용노동부 신규사업 2개 과제 선정
국비 등 11억5800만원 투입
결혼이주민 '글로컬 큐레이터' 양성
마을관광 상품 고도화로 일자리 확대
발달장애인 관계중심 통합돌봄 추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가 결혼이주민 일자리와 발달장애인 돌봄 문제를 사회연대경제 방식으로 풀어간다. 행정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경제 조직과 민간기관이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일자리와 돌봄 모델을 함께 만드는 구조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의 '사회연대경제 지역생태계 활성화사업'에 제주지역 노동통합과 통합돌봄 2개 과제가 선정됐다.

사업비는 국비 8억1000만원과 지방비 3억4800만원을 합쳐 총 11억5800만원이다.

사회연대경제 지역생태계 활성화사업은 고용노동부 신규사업이다. 지역의 사회문제를 민간기관과 사회연대경제조직이 함께 발굴하고 전략사업으로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둔다.

사회연대경제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처럼 이윤만이 아니라 고용, 돌봄, 공동체 회복 같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경제 활동을 말한다. 지역 문제를 시장이나 행정 한쪽에만 맡기지 않고 주민과 조직, 공공이 함께 해결하는 방식이다.

제주도는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도내 사회연대경제조직 등과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2개 과제를 발굴했다. 해당 과제는 대면심사를 거쳐 전국 20개 과제 가운데 선정됐다.

노동통합 분야 과제는 '제주 마을관광 활성화를 통한 결혼이주민 일자리 다변화 사업'이다. 결혼이주민을 '글로컬 큐레이터'로 양성해 마을관광과 체험관광 분야 일자리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글로컬 큐레이터는 세계적 감각과 지역 이해를 함께 갖춘 현장 안내·해설 인력이다. 제주 마을의 문화와 생활자원을 외국어와 다문화 감수성으로 풀어내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제주가 이 과제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높은 다문화 혼인 비중이 있다. 2023년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기준 제주지역 다문화 혼인 비중은 13.6%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결혼이주민의 언어와 문화적 경험을 취약성으로만 보지 않고 관광산업의 현장 역량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사업은 마을 거점 현장실습과 네트워크 운영, 사회연대경제기업 협업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체험관광 상품을 고도화하고 결혼이주민이 지역 관광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방식이다.

통합돌봄 분야 과제는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관계중심 통합돌봄 사업'이다. 돌봄을 식사와 이동, 보호 중심의 서비스에만 두지 않고 사회참여와 관계 형성까지 넓히는 모델이다. 발달장애인 돌봄은 가족 부담이 크고 생애주기별 지원 공백이 생기기 쉽다. 아동기와 청소년기, 성인기, 고령기에 필요한 지원이 다르지만 현장에서는 돌봄과 일상생활, 사회참여가 분리되는 경우가 많다. 관계중심 통합돌봄은 이런 단절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둔다.

제주도는 생애주기별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장애인 친화 상점인 '맘편한가게'를 구축할 계획이다. 고령장애인의 활력 지원도 함께 추진한다. 맘편한가게는 탐나는전 카드와 연계해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이번 사업은 사회연대경제조직의 역할을 넓히는 계기도 된다.
사회적경제 조직은 지역 현장과 가깝지만 안정적 사업 기반과 판로, 협력망이 약한 경우가 많다. 이번 사업은 일자리와 돌봄이라는 생활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회연대경제조직이 지역 안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강애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사회연대경제조직과 협력해 결혼이주민 일자리와 발달장애인 돌봄 문제를 풀어가겠다"며 "지역 현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과가 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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