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설립자 테드 터너 별세
파이낸셜뉴스
2026.05.07 03:09
수정 : 2026.05.07 03: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초의 24시간 뉴스 전문 케이블 TV CNN을 설립한 미디어 재벌 이자 자선사업가인 테드 터너가 별세했다. 향년 87세.
터너는 2018년 루이소체(Lewy body) 치매 투병 사실을 공개한 바 있고, 최근 몇 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해왔다.
그는 1938년 미 중동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남부인 조지아주 서배너로 이주해 그곳에서 성장했다.
터너의 사업 무대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였다.
아버지가 애틀랜타에서 운영하던 광고판 업체(터너 아웃도어 애드버타이징)를 물려받아 이를 발판으로 미디어 제국을 건설했다.
CNN 본사, TBS 등 그의 모든 주요 방송국이 애틀랜타에 거점을 두고 있다.
터너는 1980년 CNN을 설립하며 뉴스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24시간 뉴스 전문 채널은 매우 생소했고, 초기에는 '치킨 누들 뉴스(CNN)'라는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런 조롱거리였던 CNN은 1991년 걸프전 생중계로 전 세계 미디어의 중심이 됐다.
터너는 TNT, 고전영화를 방송하는 TCM, 애니메이션 전문 카툰 네트워크 등을 설립했고, MGM 영화 라이브러리를 인수해 '카사블랑카' 같은 흑백 영화를 컬러화하기도 했다.
그는 자선사업가이기도 했다.
1997년, 당시로서는 유례없는 규모인 10억달러를 유엔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 가치로는 약 20억3600만달러(약 2조950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돈이다. 그는 2015년에 이 약속한 기부금을 완납했다.
터너는 또 핵 위협 방지 구상(NTI)을 통해 전 세계적인 핵무기 제거 활동에도 앞장섰다.
그는 환경보호 운동가이기도 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대지주였던 터너는 자신의 땅을 환경 복원에 사용했다.
멸종 위기에 처했던 아메리카 들소(Bison)를 되살리는 노력을 했고, 세계 최대 규모의 개인 소유 들소 떼를 보유했다. 약 5만1000마리에 이른다.
또 어린이들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출동 지구특공대(캡틴 플래닛' 애니메이션을 직접 제작했다.
그러나 개인사는 굴곡이 심했다.
어린 시절 여동생이 병을 앓다 사망했고, 24세에는 아버지의 자살을 겪었다.
전설적인 할리우드 여배우인 제인 폰다와 결혼해 10년 동안 세기의 커플로 불리기도 했다. 둘은 이혼했지만 끝까지 깊은 우정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루이소체 치매 발병 사실이 공개됐고, 최근 폐렴 증세로 입원했던 터너는 결국 87세를 일기로 가족 곁에서 눈을 감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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