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딥시크, 기업가치 65조원…수 주일 만에 2.25배 불어나
파이낸셜뉴스
2026.05.07 05:59
수정 : 2026.05.07 15: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기업가치가 450억달러(약 65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 방산업체 한화 에어로스페이스도 시가총액이 약 65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1월 하순 미 AI 모델의 10% 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구축해 이른바 '딥시크 모멘트'를 촉발했던 딥시크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국가 주도 반도체 투자 펀드가 현재 딥시크의 첫 번째 자금 조달 참여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기업 가치가 약 450억달러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FT는 소식통 4명을 인용해 통상 '빅펀드'라고 알려진 중국 IC산업 투자펀드(CICIIF)가 딥시크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빅테크 텐센트를 비롯한 다른 투자자들도 지분 투자를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는 지난해 1월 강력한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인 R1을 공개해 파란을 일으켰다. 강력한 컴퓨팅 자원을 동원해 AI 모델을 개발한 오픈AI 등 미 경쟁사들의 개발 비용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은 비용으로 우수한 AI를 개발한 것이다.
옛 소련이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성공적으로 발사해 미국에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던 '스푸트니크 모멘트'를 빗대 '딥시크 모멘트'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딥시크 기업가치는 수주일 전 자본조달 논의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200억달러에 불과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450억달러로 2배 넘게 폭등했다.
아직 상업화와는 거리가 있지만 잠재적인 능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깨달은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소식통 2명에 따르면 딥시크 모기업인 '하이훙 퀀트 투자' 창업자인 량원펑도 개인적으로 이번 투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딥시크 지분 89.5%를 장악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전략적인 정부 펀드인 '빅펀드'의 지원을 받으면 딥시크는 토종 AI 모델 개발자 가운데 선두 자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토종 AI 모델, 소프트웨어, 반도체라는 생태계도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속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의 지시로 반도체 자립을 위해 세 단계에 걸쳐 빅펀드를 출범시켰다.
이 빅펀드의 자금 지원을 받아 화웨이가 개발한 어센드 950PR 칩은 딥시크 최신 모델인 V4에 탑재됐다.
다만 여전히 중국의 AI 반도체 생산 규모는 미국에 크게 뒤져 있다. 기술 수준도 최소 2세대 뒤처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경고하고 있다.
황 CEO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가 자충수가 돼 미국의 글로벌 패권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딥시크가 (엔비디아 칩이 아닌) 화웨이 하드웨어에서 먼저 최적화되면 이는 미국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전 세계 AI 모델들이 미국산이 아닌 (중국) 하드웨어에서 가장 잘 작동하도록 개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엔비디아가 지금껏 쌓아 올린 진입장벽 쿠다(CUDA) 생태계가 무너지고, 이렇게 되면 중국산 칩과 딥시크 알고리즘 조합이 국제 표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쿠다는 엔비디아 칩을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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