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공동개발 띄운 韓·美·日...에너지 협력까지 확대
파이낸셜뉴스
2026.05.07 11:54
수정 : 2026.05.07 11:54기사원문
기술 결합형 협력 모델 부상
규제 상호운용성 확보 관건
[파이낸셜뉴스] 한미일 3국이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본격화하며 '기술·자원 결합형 산업동맹' 구축 논의에 착수했다.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공동 개발과 함께 액화천연가스(LNG)·소형모듈원전(SMR) 협력 필요성이 동시에 제기되며 기술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한미협회가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개최한 '제6회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에서는 AI·반도체·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날 핵심 의제는 AI 경쟁 패러다임 변화다.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는 "글로벌 AI 생태계가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단순 성능이 아닌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와 가성비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미일이 공동 연구개발 플랫폼과 표준 협의체를 구축하고 AI 데이터센터용 시스템·메모리 반도체를 공동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국 간 기술 결합 모델도 논의됐다. 안홍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본부장은 한국의 제조 데이터, 미국의 AI 모델·슈퍼컴퓨팅, 일본의 로봇 기술을 결합한 '피지컬 AI 테스트베드' 구축을 제안했다. 이를 기반으로 중동·동남아·중남미 시장에 'AI 풀스택 패키지' 형태로 수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 협력 필요성도 부각됐다. 이세영 생성AI스타트업협회 협회장은 "한국 AI 스타트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접근성이 중요하다"며 "3국이 공동 활용 가능한 AI 인프라 허브와 컴퓨팅 크레딧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규제 차이는 협력의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하부카 히로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한국은 포괄 규제, 미국은 시장 중심, 일본은 사후 규제 방식으로 체계가 상이하다"며 "규제 상호운용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협력 비용과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협력 논의도 병행됐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LNG와 SMR이 핵심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인 나카노 CSIS 수석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 LNG 수출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액화설비·저장시설 등 인프라 투자까지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MR 협력과 관련해선 인허가 절차 단축을 위한 '패스트트랙' 도입이 제안됐다. 조홍종 단국대 교수는 "한미일이 원천기술·부품·시공 역량을 결합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설계인증 상호참조를 통해 인허가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AI와 에너지 협력이 사실상 안보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세현 서울시립대 학장은 "에너지는 더 이상 상품이 아닌 전략자산"이라며 "한미일 협력은 공급망 안정성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중경 한미협회 회장, 이형희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업계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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