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국가기록원,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복원·복제 완료
파이낸셜뉴스
2026.05.07 16:00
수정 : 2026.05.07 16:00기사원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기록물 보존·활용 업무협약 체결
복원 기록물 '소모사실' 등 19세기 농민군 진압 자료 포함
복제본 전시 활용으로 원본 훼손 방지 및 보존성 강화
[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세계기록유산인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4건을 복원·복제해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전달했다. 7일 양 기관은 기록물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협력을 강화했다.
이번 협력은 동학농민혁명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복원된 기록물 중 하나인 '소모사실(召募事實)'은 19세기 조선 정부가 동학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설치한 김산 소모영의 소모사 조시영이 1894년 11월 21일부터 1895년 1월까지 동학농민군 토벌 과정에서 각급 기관과 주고받은 공문을 날짜별로 정리한 일지 성격의 기록물이다. 조선 정부의 농민군 진압 방향과 규칙, 농민군 지도자 재산 몰수 및 ‘오가작통’ 제도 시행 등 향촌 사회 실상이 담겼다. 총 68매 필사본으로, 크기는 가로 27cm 세로 30cm이며, 앞표지와 내지에 지름 10cm 크기의 삼마패가 붉은색으로 찍혀 있다.
복원 전에는 표면 가장자리 말림과 파손, 곰팡이 및 수침 얼룩 등 훼손이 심했다. 국가기록원은 2개월간 오염 물질 제거와 파손 부위 한지 보강 작업을 진행했다. 복원 후에는 원본 제본끈과 동일한 재질의 끈을 염료로 염색해 책 오른쪽에 5개의 구멍을 뚫고 실로 엮는 전통 장정법인 오침안정법으로 제본했다. 중성용 보존 폴더와 보존 상자에 담아 보존 수명을 연장했다.
'사발통'」, '유광화 편지', '한달문 편지'는 원본과 동일한 복제본으로 제작했다. 1893년 11월 전봉준 등 20명이 주도자를 알 수 없도록 사발 둘레에 이름을 쓴 '사발통문'은 고부군수 조병갑 등 탐관오리를 벌하고 전주영 함락 후 서울 진격 계획이 담긴 대표 기록물이다. '유광화 편지'는 한자로 작성된 자필 편지로, 유교적 소양을 지닌 지식인이 동학농민군 지도자로 참여한 사상적 배경과 일본 침략 인식이 나타난다. '한달문 편지'는 나주관아에 수감된 한달문이 열악한 옥중 생활 고통과 구명의 절박함을 한글로 전한 자필 편지다.
국가기록원은 원본을 고해상도로 전자화한 뒤 편집·보정을 거쳐 원본과 동일한 재질의 한지에 인쇄해 외형을 완벽히 재현했다. 복제본은 전시에 활용해 조명과 습도에 의한 원본 훼손을 방지하고 보존성을 높였다.
복원과 복제가 완료된 기록물은 고해상도 전자화를 실시해 국가기록원 누리집에서 고품질 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누리집에서도 곧 확인할 수 있다.
국가기록원은 2008년부터 국가기록물 보존 수명 연장과 후대 전달을 위해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82개 민간·공공기관의 기록물 3942매를 처리했다.
이용철 국가기록원장은 132주년 동학농민혁명기념일을 맞아 관련 기록물 복원·복제 지원을 기쁘게 여기며, 앞으로도 국가적으로 소중한 기록유산이 안전하게 영구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협약을 통해 동학농민혁명 관련 가치 있는 기록물 발굴과 보존·활용을 위해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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