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말보다 행동"…데뷔 40주년에 밝힌 다짐

파이낸셜뉴스       2026.05.07 14:01   수정 : 2026.05.07 17:46기사원문
"세 가지 목표...직접 증명해 보이겠다"



[파이낸셜뉴스] 올해로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성악가 조수미가 향후 활동의 이정표가 될 세 가지 목표를 밝혔다. 1986년 이탈리아 베르디 극장에서 데뷔한 그는 이후 라 스칼라, 빈 국립오페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최고의 무대를 누비며 탁월한 콜로라투라 테크닉과 맑은 음색으로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성악가로 더 정진하고, 인재 양성할 것


조수미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보다 행동을 선호하며, 입은 말 하기보다 노래하는 데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지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직접 증명해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수미는 먼저 "성악가 본연의 자세로 끊임없이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계속해서 공부하며 깊이 있는 음악을 발굴하고 노래하는 성악가로서 전진하겠다"며 "이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임무이며, 앞으로 더욱 정성을 쏟아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둘째, 인재 양성이다. 중국과 싱가포르 마스터클래스 일정을 마치고 이날 기자회견장을 찾은 그는 "오래전부터 꿈꿔온 콩쿠르 창설이 실현돼 기쁘다"면서도, "단순한 인재 발굴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실제 무대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장소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조수미는 지난 2024년 자신의 이름을 딴 국제 성악 콩쿠르를 프랑스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제2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는 오는 7월 5~11일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방의 고성 '샤토 드 라 페르테 엥보'에서 열린다. 지난해 1회 대회에는 47개국 5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으며, 한국의 테너 이기업이 3위를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중국 선전, 싱가포르 등 해외 현지 라이브 오디션을 도입해 본선 진출자 24명을 선발했다. 최종 수상자 3명에게는 상금과 더불어 조수미와 함께 한국 무대에 설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조수미는 "자국에 대한 자부심과 실력은 물론, 인성까지 갖춘 '평화 메신저'로서의 아티스트를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클래식 대중화에 힘쓸 것


셋째, 문화사절로서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그는 "가족, 연인, 친구들이 부담 없이 찾아 즐길 수 있는 파크 콘서트나 '1000원의 행복' 같은 무대를 꾸준히 만들고 싶다"며, "40년 커리어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라고 전했다.

이러한 철학은 최근 발매한 스페셜 앨범 '컨티뉴엄(CONTINUUM)'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이번 앨범은 SM엔터테인먼트의 클래식·재즈 레이블인 'SM 클래식스'와 독점 계약을 체결해 제작됐으며 정통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안점을 뒀다.



앨범에는 그간 음반으로 기록하지 않았던 고난도 콜로라투라 아리아와 신곡 등 총 11곡이 수록됐다. 특히 엑소(EXO) 수호와의 듀엣,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피처링, 지휘자 최영선이 이끄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참여로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조수미는 "이 음반은 지난 40년의 결실이자 또 다른 시작"이라며 "익숙한 길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싫증을 잘 내기도 하고 또 용기내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2000년 발매해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온리 러브(Only Love)'를 언급했다.

그는 "당시에 성악가가 뮤지컬이나 크로스오버 음반을 내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이번 SM 클래식스와의 만남 역시 무척 설렌다. 지금이 바로 그 새로운 변화를 시작할 최적의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조수미는 오는 9일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전국 20여 개 도시 투어에 나선다.
5월부터 12월까지 서울, 부천, 용인, 여수, 대구,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9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특별 무대가 마련된다. 9월 4일에는 데뷔 40주년 기념 리사이틀이, 9월 8일에는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 우승자들과 함께하는 '2026 더 매직, 조수미&위너스' 공연이 열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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