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투사 1Q 모험자본 9.9조…전분기 대비 25.7% 늘어

파이낸셜뉴스       2026.05.07 14:00   수정 : 2026.05.07 14:54기사원문
금융위 "중기특화 증권사 8→10개로 확대"



[파이낸셜뉴스] 국내 7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올해 1·4분기 공급한 모험자본 규모가 전분기 대비 2조원이상 증가했다.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조달액 대비 공급 비율은 평균 17.3%를 기록해 올해 의무비율인 10%를 웃돌았으며, 7개 종투사는 모두 규제치를 상회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중기특화 증권사를 기존 8개에서 10개로 늘리고, 최대 2조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7일 오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에서 "최근 증권업계의 기록적인 수익이 투자 안목에 기반한 것인지, 아니면 저금리와 유동성 등 외부 환경에 기인한 것인지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며 증권업 본연의 기능인 성장잠재력 선별을 당부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있는 7개 종투사의 올해 1·4분기 공급 실적은 총 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7조8580억원대비 25.7% 늘어난 규모다. 투자대상별로는 중견기업(4조5000억원), 채권담보부증권(P-CBO, 2조3000억원), 중소·벤처기업(2조1000억원), A등급 이하 채무증권(1조4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9조9000억원은 규제비율 산정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다. 실제 모험자본 공급 총액은 13조4920억원이지만, A등급 채권과 중견기업 투자분은 공급의무액의 30%까지만 모험자본으로 인정하는 행정지도를 적용한 결과, 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가 제시하는 17.3%의 공급비율도 이 한도 적용 후 수치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다.

당국은 이 같은 공급실적을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자금 조달 생태계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금융위는 중소·벤처기업 자금 조달의 통로인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를 개편한다. 지정기간을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해 중장기 자금 공급의 예측가능성을 높일 방침이다. 지정업체 수도 기존 8개 내외에서 10개 내외로 늘리기로 했다.

중기특화 증권사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한국증권금융은 담보대출 만기를 최대 3년으로 늘리고 금리 우대를 신설한다. 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은 내년 중 중기특화 증권사 전용 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기업은행은 6기 지정사들에 대해 1000억원 이상의 출자를 추진한다. 이는 5기(265억원) 대비 약 4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자본시장의 고질적 병목 구간으로 꼽히는 회수시장 지원 방안도 구체화됐다. 금융투자업계는 공동으로 약 1~2조원 규모의 세컨더리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자금 수요자와 공급자의 정보를 집적하는 '모험자본 중개 플랫폼'도 오는 7월 정식으로 운영된다.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해 혁신기업이 보다 쉽게 증권사나 벤처캐피털(VC)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는 신용융자와 차액결제거래(CFD) 등 레버리지투자에 대해서는 증권사의 자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레버리지 규모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테마주 쏠림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각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 주관으로 리스크 관리 실태를 재점검하고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으로 분기별로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를 운영하며 모험자본 공급 현황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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