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노조 "한화의 지분 확대는 명백한 경영 개입... 총력 저지"

파이낸셜뉴스       2026.05.07 14:53   수정 : 2026.05.07 14: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한화의 지분 확보와 경영 참여 움직임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단순 투자 목적이 아닌 사실상 경영권 영향력 확대 시도로 규정하며 향후 이사회 참여나 추가 지분 확대 시 총력 저지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KAI 노동조합은 최근 한화가 KAI 지분 5.09%를 확보한 뒤 경영 참여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해 "단순한 투자 행위를 넘어 KAI 지배력 확보의 출발점"이라는 입장을 7일 밝혔다.

노조는 특히 한화와 KAI가 동일 방산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경쟁사가 경영에 참여할 경우 사업 전략과 수주 계획, 연구개발(R&D) 방향 등 핵심 정보가 외부 이해관계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는 단순 협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이해 상충"이라며 "국가 핵심 기술과 방산 역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가 이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을 중심으로 방산 분야 수직 계열화를 구축한 상황에서 KAI까지 영향권에 둘 경우 국내 방산 산업의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노조는 "KAI가 독립적인 체계종합 기업이 아니라 특정 그룹 영향력 아래 놓이는 구조로 전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향후 경영 참여 과정에서 인사 개입과 조직 재편, 핵심 인력 유출 등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거론했다. 노조는 "외부 영향력 확대와 사업 방향 왜곡, 조직 분할 가능성 등이 자연스럽게 뒤따를 수 있다"며 "이는 KAI의 기술 경쟁력 약화와 조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화의 과거 인수합병(M&A) 사례도 언급했다. 노조는 "삼성 방산 계열사와 한화오션 인수 이후 현장에서 고용 불안과 노동조건 악화가 나타났다"며 "효율화와 경쟁력이라는 이름 아래 현장 부담이 노동자들에게 전가돼 왔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앞으로 이사회 참여 반대와 인사 개입 저지, 사업 방향 관여 차단 등에 나설 방침이다.
추가 지분 확대를 통한 인수 시도가 현실화될 경우에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화는 최근 KAI 지분 5% 이상을 확보한 뒤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시장에서는 한화가 항공우주·방산 사업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중장기 인수합병(M&A)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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