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에 머리 숙인 삼성 노조…"왜곡 전달 사과"

파이낸셜뉴스       2026.05.07 16:04   수정 : 2026.05.07 16:04기사원문
삼성 초기업노조, 유플러스 노조에 사과 공문 발송
같은 날 공동투쟁본부 쟁의대책회의 진행하며 압박수위 높여



[파이낸셜뉴스]이재명 대통령이 "일부 노동자의 과도한 요구가 다른 노동자에게 피해를 준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LG유플러스를 보고 하는 얘기"라고 반박한 삼성전자 노조가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전날 공공운수노조 민주유플러스지부에게 "귀 지부와 조합원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위원장이 최근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하는 LG유플러스 이야기"라며 "저희처럼 납득 가능한 수준으로 해야 하는데"라고 말하며 구설에 오르자, 노조가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

초기업노조는 "조합원 간 소통 과정에서 노조위원장의 발언은 편향적인 언론 보도를 설명하려는 취지였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귀 지부가 일관되게 이어온 '영업이익 30% 성과급 재원 마련' 투쟁의 본질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귀 지부의 투쟁을 결코 비하하거나 폄훼할 의도가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초기업노조의 발언이 귀 지부의 정당한 요구안을 왜곡해 전달하게 됐고, 이로 인해 느끼셨을 자괴감 및 허탈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강조했다.

초기업노조는 "노동자의 적은 노동자가 아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타 노조의 투쟁 상황과 요구사항에 대해 신중하게 발언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또 교섭이 마무리되는 대로 LG유플러스 노조를 직접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외에도 "완제품(DX) 부문 조합원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에 휘말리면서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를 중심으로 '성과급 상한폐지' 등을 주장해왔지만, 이 같은 요구가 현실화 될 경우 "반도체(DS) 부문에만 이익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DX조합원의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이 공동투쟁본부에서 '이탈'을 선언하기도 했다.


다만 노조가 '파업'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와 '성과급'을 둘러싼 합의점을 이른 시간 내에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날 초기업노조·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으로 구성된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 예고한 총파업을 앞두고 쟁의대책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를 마친 후에는 기흥·화성·평택 각 사업장의 팀장·조장 주도로 포스터 부착 및 배너 설치 활동을 전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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