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니스 가장 도발적 병행전시”…폰다치오네 프라다 ‘헬터 스켈터’

뉴시스       2026.05.07 17:04   수정 : 2026.05.07 17:04기사원문
욕망·폭력·이미지 소비…아서 자파·리처드 프린스전

‘헬터 스켈터: 아서 자파와 리처드 프린스(Helter Skelter: Arthur Jafa and Richard Prince)’ 전시. 프라다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니스=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미국 현대미술의 문제적 작가로 꼽히는 아서 자파와 리처드 프린스를 함께 조명한 전시가 베니스에서 공개됐다.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출신 낸시 스펙터(Nancy Spector)가 기획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폰다치오네 프라다(Fondazione Prada)는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병행전시로 ‘헬터 스켈터: 아서 자파와 리처드 프린스(Helter Skelter: Arthur Jafa and Richard Prince)’를 선보인다.

전시는 베니스 산타 크로체 지역 카 코르네르 델라 레지나(Ca’ Corner della Regina)에서 9일부터 11월 23일까지 열린다.

전시 제목 ‘헬터 스켈터(Helter Skelter)’는 혼란과 폭주 상태를 뜻하는 표현으로, 미국 사회의 불안과 폭력성, 이미지 소비 구조를 암시한다. 원래 영국 놀이공원의 미끄럼 놀이기구를 뜻하는 말로, 이후 혼란과 폭주의 상태를 의미하는 대중문화 용어로 확장됐다. 비틀스(The Beatles)의 1968년 동명 곡과 찰스 맨슨 사건 등을 거치며 미국 사회의 불안과 폭력, 혼돈의 상징처럼 사용돼왔다.

또한 이번 제목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MOCA)에서 열린 동명의 전시를 참조한다. 당시 전시는 미국 사회의 인종과 폭력 문제를 다뤘지만 흑인 작가 배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외신들은 이번 전시를 두고 “올해 베니스에서 가장 도발적인 병행전시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헬터 스켈터: 아서 자파와 리처드 프린스", 베니스, 안드레아 로세티 박사, 프라다 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폰다치오네 프라다 ‘헬터 스켈터' 전시. 프라다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는 사진, 영상, 설치, 회화 등 50여 점으로 구성된다. 두 작가는 영화, 뉴스, 광고, SNS, 대중문화 이미지를 차용하고 변형하며 미국 사회의 욕망과 권력, 인종과 폭력의 구조를 드러내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아서 자파는 흑인 정체성과 미국 시각문화의 폭력성을 영상과 사운드로 풀어내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으며, 리처드 프린스는 광고와 대중 이미지를 재촬영(rephotography)하는 방식으로 현대 이미지 소비 구조를 비틀어온 작가다.

폰다치오네 프라다는 베니스 산타 크로체 지역 그랜드캐널 변의 18세기 바로크 양식 건물 카 코르네르 델라 레지나(Ca’ Corner della Regina)를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1720년대 건축된 이 팔라초는 과거 비엔날레 현대미술 아카이브(ASAC) 공간이었으며, 프라다 재단이 2011년부터 베니스 전시장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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