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처럼 사뿐하게… 올 여름 신발공식은 ‘플랫슈즈’
파이낸셜뉴스
2026.05.08 04:30
수정 : 2026.05.08 04:30기사원문
발레코어 가미된 밑창 얇은 신발 인기
러블리한 메리제인·플랫 구매 늘어나
여름엔 시스루·메쉬소재 디테일 더해
스니커즈도 어글리 슈즈 대신 가볍게
제니가 신은 아디다스 ‘삼바’ 품절대란
푸마·리복 등 슬림 실루엣 운동화 선봬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최근 패션쇼에서 '밑창 없는 신발'을 선보였다.
굽이 낮은 '로우 프로파일'의 인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일상에서도 발레리나 슈즈, 메리제인 등
무게감을 덜어내고 전통적인 디자인을 재해석한 신발이 트렌드로 다시 자리잡고 있다.
■하이힐 불편함 덜고 가볍게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밑창이 얇은 플랫슈즈는 편안한 착화감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다. 불편한 하이힐 대신 오래 신어도 부담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스타일 면에서는 일상복에 발레 요소를 가미한 '발레코어' 유행과 맞물려 있다. 날렵하면서 동그란 실루엣이 여성성을 드러내는 데 적합한 선택으로 꼽힌다. 디자인과 실용성이 결합한 플랫슈즈 유행은 운동화로도 확산되는 흐름이다.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아디다스 '삼바'를 신어 품절 대란을 빚기도 했다.
LF의 캐주얼 액세서리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는 이런 흐름을 빠르게 반영해 관련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 특유의 러블리한 무드를 가미해 착화감과 디자인을 동시에 강화한 상품군을 선보였다. 주름 디테일을 추가한 '슈가 소프트 플랫', 사틴 리본으로 포인트를 준 '로미 메리제인 플랫'이 대표적이다. 두 제품은 블랙 컬러 기준 70% 판매율을 기록해 재주문을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 전체 플랫슈즈 매출도 전년 대비 올 들어 4월까지 40% 증가했다.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0% 성장했다.
여름을 앞두고 메쉬 소재를 적용한 '홀리 시어 메쉬 플랫'도 인기다. 베이지와 도트 컬러는 출시 직후 초도 물량이 완판돼 예약 판매로 전환됐다. 블랙 색상도 일부 사이즈는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전체 판매율은 약 80%로, 주요 색상 판매가 늘면서 재주문에 들어갔다.
플랫슈즈의 인기는 온라인 채널에서도 확인된다. 패션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지난달 플랫슈즈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177% 증가했다.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에 메쉬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을 높인 신제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잡화 브랜드 페이즈가 출시한 '메쉬 에어 스트링 플랫'은 29CM에서 누적 좋아요 수 5000건을 기록했다. 시스루 소재에 도트 디테일을 더한 누스의 '리앙 도트 메리제인 슈즈'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포함한 후기 1000건이 달렸다.
■운동화도 메리제인 디자인 결합
바닥이 납작한 '로우 프로파일' 스티커즈도 세련된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29CM 스니커즈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47% 늘었다. 이런 유행을 반영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도 이런 디자인의 스니커즈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29CM는 브랜드와 협업한 단독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29CM에서만 발매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도쿄'는 클래식 트레이닝화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납작한 실루엣에 가벼운 직물 소재를 적용해 착화감을 높였다.
푸마도 인기제품 '스피드캣'을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하고 있다. 29CM에서만 선보인 베이지와 핑크 배색 조합은 누적 9000건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나이키의 첫 러닝화로 알려진 '문 슈' 역시 29CM에서 한정 발매했다. 발을 부드럽게 감싸는 나일론 위에 가죽 로고와 뒤축 스웨이드 디테일을 더해 70~80년대 빈티지 러닝화 특유의 클래식한 무드를 강조했다.
LF가 전개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도 일상 활용도를 높인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2026 봄·여름 시즌 새로 선보인 '울트라 로우'와 '울트라 로우 메리제인'은 스포츠 활동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을 아우를 수 있는 '데일리 스포츠 슈즈' 수요를 겨냥했다. 특히 '울트라 로우 메리제인'은 LF가 글로벌 본사에 요청해 개발한 국내 단독 상품으로, 최근 확산되는 플랫슈즈와 메리제인 유행을 스포츠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울트라 로우는 블랙 색상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오는 가을·겨울 시즌 신규 색상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에 시즌 상품으로 출시한 데 이어 상시 아이템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킨은 기능성과 디자인을 결합하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처음 출시한 '하이퍼포트 메리제인'은 아웃도어 신발에 메리제인의 슬림한 실루엣을 결합, 기존 아웃도어 샌들과 다른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한다. 발을 안정적으로 감싸는 구조와 가벼운 착화감을 기반으로 통기성과 내구성을 강화한 소재를 적용했다. 야외 활동은 물론 일상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블랙 색상은 출시 3개월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이런 수요를 반영해 플랫과 메리제인 스타일 제품군을 확대하고 기능성과 일상 활용도를 갖춘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부 소비자들에게 하이힐 대신 선택을 받던 플랫슈즈의 일상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는 데다, 편안함과 스타일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층도 두터워지고 있어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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