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견제전략에 걸림돌 없어야"…종전 합의 속도내는 트럼프 속내
파이낸셜뉴스
2026.05.07 18:19
수정 : 2026.05.07 20: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다음 주 중국 방문 전까지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협상 지렛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PBS와의 인터뷰 등에서 중국 방문 전 협상 마무리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하면서 이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이란과의 전쟁이 길어질 경우 미국측은 전쟁 종식을 위해 중국에 더 많은 협조를 요청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대니얼 샤피로 전 미국 국방부 차관보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대통령은 베이징 방문 전에 전쟁을 끝낼 강한 동기가 있다"며 "전쟁이 계속되면 시 주석에게 이란이 미국의 조건을 받아들이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입장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이 계속되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대중국 억지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이는 미국을 불안정한 세력으로, 중국을 책임감 있는 국가로 부각시키려는 중국의 전략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N도 최근 "트럼프는 이란 문제를 마무리한 뒤 중국을 방문해 협상 우위를 과시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신보 중국 외교부 외교정책자문위원도 "트럼프는 이제 이란 문제를 최대한 빨리 넘기고 싶어 할 것"이라며 "미국이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중국과 마주 앉는다면 훨씬 강한 협상 지렛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역시 외교적 역할 확대와 안정적인 원유 수입 확보를 위해 중동 전쟁의 조기 종식을 원하고 있다. 이란 문제는 협상 카드가 될 수는 있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 구매국이자 주요 외교적 후원국으로, 이란 정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장 왕이는 6일 베이징으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을 불러들여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을 촉구한 것도 이 같은 연장선 위에 있다. 종전 협상 국면에서 중국의 중재자 역할과 외교적 위상도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이란의 최대 원유 구매국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란산 원유 수송은 일부 유지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중국 경제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어 중국이 조기 종전을 원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단순한 무역 협상을 넘어 중동 질서 재편과 에너지 공급망 안정까지 논의하는 복합 외교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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