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도 동났다… 3636실 대단지에 매매물건 고작 1%대
파이낸셜뉴스
2026.05.07 18:30
수정 : 2026.05.07 18:42기사원문
아파트 누르자 실수요 비아파트로
1년새 거래량 5% 늘며 매물 급감
젊은층 내집마련 징검다리로 활용
"안정적 공급 위한 제도기반 마련을"
#. 본인 소유 서울 아파트를 전세 주고 오피스텔에 살고 있던 A씨.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중심으로 비거주 1주택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다는 소문에 오피스텔을 처분하고 아파트에 입주했다. 거래가 잘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 우려와 달리 매물을 내놓자마자 곧바로 팔렸다. A씨는 그제서야 비아파트 품귀 현상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 비거주 1주택 규제 가능성 등 서울 및 일부 수도권 아파트 규제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비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일부 대단지 오피스텔의 경우 매매 물건 비중이 전체 가구의 2%밖에 안되는 곳도 발견된다.
서울 용산구 한강벨트에 위치한 995가구 용산파크자이는 매물이 1건이다. 거래 가능한 전세와 월세는 없다. 매매, 전월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매물이 급격하게 소진됐다.
서울 외곽과 수도권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금천구에 위치한 1454가구의 가산센트럴푸르지오시티는 등록된 매매 물건이 1건이며 2000가구의 경기 성남 분당풍림아이원플러스는 매매 가능 물건이 하나도 없다.
이처럼 대단지 오피스텔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아파트 가격 급등과 대출 규제, 고분양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아 아파트 청약 시 사실상 불이익이 없다는 점도 메리트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은 7952건으로 전년 7529건 대비 5.6% 증가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아파트 매매를 하지 못한 무주택자 3040세대들을 중심으로 '오피스텔이라도 잡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며 "최종 목표인 아파트를 두고 징검다리 역할로 이용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젊은 층들이 아직 아파트 매매 의지가 남아 있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며 "서울에 적정 가격의 아파트가 꾸준히 공급될 수 있는 제도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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