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떠받치는 '효자' 수출, 반도체 편중은 극복을

파이낸셜뉴스       2026.05.07 18:48   수정 : 2026.05.07 18:48기사원문
1분기 수출 전년 대비 37.8% 증가
품목과 시장 다변화 노력 지속해야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어려운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산업통상부의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수출액이 2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분기 실적은 물론 연간 실적으로도 일본을 처음으로 앞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편중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

지난해 우리 수출은 7000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하며 불황이 지속되는 국면에서 경제에 큰 힘이 됐다. 국내 소비, 즉 내수 부진이 장기간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출이 활황을 보이며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올해 수출이 일본을 앞지르면 이미 일본을 추월한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 이어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1·4분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8% 증가한 2199억달러로 집계됐다. 동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는 785억달러 수출로 전년보다 139%나 증가한 반도체 덕분이다. 반도체 메모리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서버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덕을 본 것이다. 수출에서 반도체는 효자 중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반도체의 선전은 여러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먼저 첨단산업 육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우쳐 준 점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세계 굴지의 기업을 보유한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것이다. 전통적 기술강국인 일본의 경제가 쇠락하고, 수출에서 한국에 밀리는 이유는 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키워야 할 미래 첨단산업은 반도체뿐만이 아니다. AI와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바이오, 제약 등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여 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 잠시 한눈을 팔다가는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 이미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이 된 중국의 정책적 지원을 본보기로 삼아 민관이 힘을 합쳐 첨단산업을 계속 육성해 나가야 한다.

두번째 시사점은 반도체 의존도가 너무 높은 점이다. 전체 수출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는다. 역으로 보면 반도체 경기가 불황에 빠질 때는 수출이 덩달아 부진에 빠질 수 있다. 기관들이 잇따라 올리고 있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출이 우리 경제에서 버팀목 역할을 지속하려면 반도체 외의 업종에서도 분발해서 세계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K뷰티, K푸드로 표현되는 한국산 소비재 수출이 늘고 있는 점은 그런 점에서 고무적이다. 1·4분기에 화장품 수출은 21.5% 증가한 31억3000만달러를, 농수산식품 수출은 7.4% 늘어난 31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정부는 15대 수출품목에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5개를 새로 포함해 20개로 늘렸다. 앞으로도 시장 다변화와 더불어 수출품목을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부가가치가 큰 첨단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수출의 새로운 효자로 키워야 하는 것이다.

중동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등 전반적인 수출여건은 좋지 않다.
수출 사정은 언제든지 나빠질 수 있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여건이 악화될 경우에 대한 수출 지원책을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갈등 등 노사 문제도 속히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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