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맨 김종국도 쓰러졌다"…이틀간 물도 못 마시게 한 '이 병'의 정체
파이낸셜뉴스
2026.05.08 05:20
수정 : 2026.05.08 05: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고강도 운동으로 연예계 대표 '건강 아이콘'으로 불리는 가수 김종국이 최근 극심한 어지럼증으로 인한 건강 이상을 고백했다. 단순 피로나 컨디션 난조로 치부하기 쉬운 어지럼증이지만, 그를 덮친 질환은 다름 아닌 '전정신경염'이었다.
"세상이 도는 고통"…단순 빈혈 아닌 '전정기관' 문제
김종국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틀 동안 물도 못 마시고 죽다 살아났다"며 발병 당시의 참담함을 털어놨다. 앞서 SBS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평소와 달리 몸을 가누지 못하며 "달팽이관 쪽에 이상이 생겨 균형 감각이 무너졌다"고 토로한 바 있다.
흔히 귓속 질환 하면 청력을 담당하는 달팽이관을 떠올리기 쉽지만, 어지럼증의 핵심 원인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있다. 전정기관은 몸의 기울기와 움직임을 감지해 자세를 유지하게 해준다. 이 전정기관과 뇌를 잇는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바로 전정신경염이다.
발병 시 예고 없이 주변이 팽이처럼 도는 듯한 강렬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찾아온다. 가만히 누워 있어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으며, 구역질과 구토를 동반해 일상적인 보행조차 힘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헷갈리기 쉬운 어지럼증…이석증·메니에르병과 어떻게 다를까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귀 질환으로는 전정신경염 외에도 이석증과 메니에르병이 있다. 증상은 비슷해 보이지만 뚜렷한 차이가 있다.
전정신경염의 경우 극심한 어지럼증이 며칠에서 길게는 수주까지 지속되며 걷기 힘든 보행 장애가 나타난다. 단, 청력 저하나 이명(귀울림)은 동반되지 않는다.
이석증은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고개를 특정 방향으로 돌릴 때 수초에서 1분 이내의 짧고 강한 어지럼증이 반복해서 발생한다.
메니에르병은 발작적인 어지럼증과 함께 귀가 먹먹해지고 청력이 떨어지거나 삐 소리가 나는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전정신경염의 명확한 발병 기전은 모두 밝혀지지 않았으나 바이러스 감염이나 극도의 과로,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려 발생하는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김종국 역시 최근 잦은 비행 스케줄과 강행군, 수면 부족이 겹치며 체력이 크게 저하됐던 것이 발병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전정신경염은 초기에 어지럼증과 구토를 가라앉히는 약물 치료를 시행하고, 급성기가 지나면 전정 재활 운동을 통해 무너진 균형 감각을 회복하는 치료를 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어지럼증을 가볍게 여겨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특히 어지럼증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고(복시)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극심한 두통이 동반된다면, 귀 문제가 아닌 뇌졸중 등 중증 뇌혈관 질환의 '골든타임'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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