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했더니 전화 끊겼다…'침묵 전화' 주의해야 하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2026.05.08 07:50
수정 : 2026.05.08 07:50기사원문
佛 매체, "AI 음성복제 노린 신종 피싱 주의해야"
목소리 복제되면 사기 수법 다양·위험성 커져
[파이낸셜뉴스]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에 무심코 응답했다가 음성 정보를 탈취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7일 연합뉴스는 프랑스 정보통신 전문 매체 GNT를 인용해 "이른바 '침묵 전화'로 불리는 신종 수법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음성 복제를 노린다"고 전했다.
이런 경우 수신자는 잘못 걸린 전화이거나 조작 실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기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을 지적하며 주의를 촉구했다.
'침묵 전화'의 첫 번째 목적은 해당 전화번호가 사용 중인 사실을 확인하는 데 있다. 실제 사용 중인 번호임이 확인되면 잠재적 표적 목록에 포함되고, 향후 피싱 범죄나 다크 웹에서 판매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음성이 복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사이버보안업체 비트디펜더는 "목소리, 음색, 억양을 복제하는 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여보세요" 같은 단순한 말 한마디로도 추후 활용 가능한 음성 표본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목소리가 복제되면 사기 수법은 다양해지고 위험성도 커진다. 목소리를 흉내 내 가족이나 지인에게 연락한 뒤 가상의 긴급 상황을 꾸며내 급히 돈을 뜯어내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또 음성 인증을 사용하는 고객 서비스나 은행 보안 시스템을 속이는 데도 악용될 수 있다.
특히 이런 사기는 전화 직후가 아니라 수주 또는 수개월 뒤에 발생할 수도 있어, 수신자가 피해를 인지하기 쉽지 않다.
AI의 발전으로 인해 단 몇 초의 음성만으로도 실제 같은 음성 복제본을 만드는 일이 가능해진 만큼, 더욱 경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따라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을 때 상대방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즉시 전화를 끊고 불필요한 발언은 삼가는 게 좋다.
의심스러운 번호는 차단하거나 신고하고, 부재중 전화라고 해서 무작정 다시 걸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스푸핑' 기술로 공공기관이나 기업 번호처럼 위장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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