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넘나든 미사일…호르무즈서 다시 충돌한 美·이란

파이낸셜뉴스       2026.05.08 07:30   수정 : 2026.05.08 11:47기사원문
미 구축함 3척 향해 이란 공격 주장
미국은 이란 군사시설 보복 공습
이란 "유조선·민간 지역 공격당해"
양측 모두 "확전 원치 않는다"
종전 MOU 관측 속 충돌 재발
휴전 깨질라 해협 다시 긴장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다시 군사 충돌을 벌이며 중동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휴전을 깨고 유조선과 민간 지역을 공격했다고 주장했고,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대한 자위권 차원의 대응이었다고 반박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미 해군 구축함 트럭스턴함, 라파엘 페랄타함, 메이슨함이 이란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 소형 선박을 동원해 공격을 시도했지만 미군이 이를 요격했으며, 이후 자위권 차원에서 이란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공격 대상이 미사일·드론 발사 기지와 지휘통제 시설, 정보·감시·정찰 거점 등이라고 밝혔다. 또 미 함정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중부사령부는 "군은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미군 보호를 위해 필요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먼저 휴전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군 통합지휘사령부 하탐 알안비야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이란 연안 해역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동 중이던 이란 유조선과 또 다른 선박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미국이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 인근에서 선박을 공격했으며, 동시에 반다르 하미르·시리크·케슘섬 등 민간 지역까지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즉각적인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 동쪽과 차바하르항 남쪽의 미군 군함을 공격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군은 이에 대해 피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란 메흐르통신도 반다르아바스와 케슘섬 일대에서 교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모두 확전 의도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군사 충돌은 점차 격화되는 양상이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한 미국 당국자는 "이번 사건은 전쟁 재개나 휴전 종료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도 이란의 UAE 공격을 규탄하면서도 이를 "낮은 수준의 사건(low level incidents)"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충돌은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가능성이 거론되던 가운데 발생했다. 일부 외신은 양측이 1쪽 분량의 종전 합의문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이 이어지면서 휴전 체제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이 다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최근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민간 상선들의 안전 통항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이를 자국 주권 침해이자 해상 봉쇄 무력화 시도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양측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 유가와 글로벌 해운시장 불안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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