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다이어트 식단 '계란+올리브유' 조합 먹어보니…마운자로 단약 후에도 체중 유지

파이낸셜뉴스       2026.05.09 08:00   수정 : 2026.05.09 08:00기사원문
'천연 GLP-1'으로 불리는 삶은 달걀+올리브오일 조합
마운자로 단약 후 체중 유지 위해 주 2~3회 실천
"아침 한 끼 바꿨을 뿐인데 폭식 줄고 포만감 오래"

[파이낸셜뉴스] 최근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만·내분비 분야 전문의가 추천한 이른바 '천연 위고비 식단'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삶은 달걀에 올리브오일을 곁들여 먹는 단순한 조합인데,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준다는 점에서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9일 기준 GLP-1 계열 당뇨·비만치료제 마운자로 투약 중단한 지 벌써 40일이 지났다.

약을 맞으면서도, 피부 트러블 문제로 예상보다 빨리 중단하면서도 가장 고민이었던 건 다시 체중이 급격히 불어나는 '요요현상'이었다. 약을 끊고 나니 식사량은 예상보다도 더 빨리 늘었고, 특히 음주에 대한 욕구가 눌렸다가 폭발하면서 회식자리에서 전보다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됐다. 그러면서 체중은 일주일만에 1kg 정도가 늘었다. 감량할 때도 1주일에 1kg씩 빠졌으니 이대로라면 금방 요요를 겪게 될 것이 뻔했다. 그래서 체중 유지를 위해 비교적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식단을 찾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이 '천연 위고비 식단'이었다.

화제가 된 식단은 내분비내과 전문의 우창윤 윔의원 원장이 개인 SNS 채널을 통해 소개한 방식이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삶은 달걀 2개 정도에 올리브오일을 뿌려 먹는 것이다. 탄수화물은 줄이고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 위주로 포만감을 높이는 구조다.

이 조합이 '천연 GLP-1', '천연 위고비'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GLP-1은 음식을 먹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에 포만감 신호를 보내고 위 배출 속도를 늦춰 식욕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비만치료제 역시 이 GLP-1 작용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낸다.

우 원장은 단백질과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면 장에서 자연스럽게 GLP-1 분비가 촉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달걀은 고단백 식품인 동시에 적절한 지방을 포함하고 있고, 올리브오일 역시 건강한 지방 공급원 역할을 하면서 포만감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실제 먹어보니 일반적인 빵이나 시리얼 위주의 아침 식사보다 허기가 늦게 찾아왔다. 점심 때 과하게 먹는 횟수도 줄었고 간식 생각도 확실히 덜했다. 적은 양만 먹어도 든든한 느낌이 이어지다 보니 왜 '천연 위고비'라는 별칭이 붙었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기자는 약 한 달 동안 주 2~3회 정도 아침 식사를 이 조합으로 대체했다. 엄격하게 식단을 조절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마운자로 복용 시기보다 식사량은 크게 늘었고 술자리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도 감량했던 체중이 다시 늘지 않고 유지됐다는 점은 꽤 인상적이었다. 물론 과식한 다음날엔 아침을 삶은 달걀로 간단히 하고 점심을 일반식, 저녁은 되도록이면 먹지 않는 것으로 조절하긴 했다. 이 때 든든한 아침 덕에 점심과 저녁 식사량을 억제하는데 도움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삶은 달걀과 올리브오일만으로 약물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GLP-1 치료제는 체내에서 호르몬 작용을 장시간 유지하도록 설계된 의약품이기 때문이다. 다만 단백질과 지방 중심 식사가 자연스러운 포만감을 유도하고 식사량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이어트 유지 단계에서는 충분히 활용해볼 만한 방법으로 느껴졌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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