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생 F1 루키는 어떻게 슈마허와 어깨 견주게 됐나

파이낸셜뉴스       2026.05.09 06:30   수정 : 2026.05.09 06:30기사원문
F1 4라운드까지 치른 결과
2006년생 루키가 '폴 투 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판단력
"아직 끝 아니야" 개선점은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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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006년생 루키,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가 또 한번 해냈습니다.4라운드 미국 마이애미 그랑프리에서 '폴 투 윈'(예선과 본 경기 모두 1위)에 성공하며 올 시즌 성적이 단순 '운'이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4라운드까지 치른 결과 정확히 챔피언십 점수 100점을 기록, 2위 조지 러셀(메르세데스)을 20점 차이로 따돌렸는데요.우승 이후 백스테이지에서는 "하드 타이어를 끼고 있을 때 너무 덥고 습했었는데 무려 20랩이나 남아 있어서 (경기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랐다"며 인간적인 면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권마허의 헬멧 이번화에서는 안토넬리에 초점을 맞춘 내용을 담아보겠습니다.

■ '최고의 스타트' 안토넬리, 예선=본선 공식되나
2-1-1-1.안토넬리의 이번 시즌 '더 레이스' 결과입니다. 호주-중국-일본-미국까지 4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큰 기량 차이 없이 모두 포디움에 오르며 그야말로 '최고의 스타트'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퀄리파잉(예선) 순위가 그대로 본경기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4라운드까지 안토넬리의 퀄리파잉 순위는 본경기와 같은 2-1-1-1 등입니다. 22대의 레이싱차가 있고 엔진, 차체 등 변수가 많은 경기에서 퀄리파잉 순위가 4경기 연속 본경기 순위까지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특히 미국-이란 전쟁 이후 한 달여의 '짧은 방학' 이후 1위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이 기간 동안 맥라렌, 레드불, 페라리 등 메르세데스의 라이벌들이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막스 베르스타펀이 뛰는 레드불에서는 프론트 윙, 브레이크 덕트, 플로어, 사이드포드, 엔진 커버, 등 많은 부분이 교체됐습니다.이 덕분에 경기 초반 실수로 16위까지 떨어졌던 베르스타펀은 결국 최종 순위를 5위로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샤를 르끌레르(페라리)의 휠락 덕도 물론 있었지만요.

반면 메르세데스는 앞 브레이크 덕트, 배기 장치 등 약간의 수정만으로 안토넬리의 순위를 지켜냈습니다. 이번 시즌 준비를 가장 잘 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 '확' 좋아진 판단력...4라운드 27랩은 '압권'
안토넬리가 이번 시즌 가장 발전한 부분은 판단력입니다.물론 전체적인 경기 방향은 팀인 메르세데스가 정하겠지만, 경기 순간순간 번뜩이는 판단이 눈에 띕니다.

4라운드 순위를 결정했던 순간은 사실상 27~28번째 랩이었습니다. 안토넬리가 27번 랩에서 피트 스톱을 한 직후 랜도 노리스(맥라렌)도 타이어를 갈아 끼기 위해서 피트에 들어갔습니다. 이때 노리스의 잔실수가 나왔고, 안토넬리가 이를 놓치지 않고 속도를 냈습니다. 그 덕에 노리스가 피트에서 나올 때 안토넬리는 바로 그 뒤에 붙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 타이어 온도와 속도가 부족했던 노리스. 안토넬리는 스립스트림(차량간 공기 흐름을 이용해 속도를 높이는 기법)을 활용해 곧바로 추월에 성공합니다. 이후 격차를 유지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타이어 마모와 배터리 소진의 위험성이 있었지만 속도를 냈고, 이 짧은 결정은 레이스 전체에 영향을 주게 됐습니다.

놀라운 점은 안토넬리의 이번 시즌이 F1 데뷔 두번째 시즌이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3경기 연속 폴 포지션을 이뤄낸 선수는 미하엘 슈마허, 아일톤 세나 단 두 명뿐입니다. 이에 대해 안토넬리는 "멋진 통계"라면서도 "너무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이 순간을 즐기겠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 지난해와 데자뷔?..."방심하기는 이르다"
물론 개선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4라운드에서도 안토넬리는 스타트 시점에 애를 먹었고, 이 때문에 앞서 진행됐던 스프린트 경기에서는 6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안토넬리도 문제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경기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개선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이번 주말처럼 격차가 좁혀진 상황에서는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완전히 틀린 말이 아닙니다. 앞선 3라운드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4라운드에서는 경쟁팀들이 대거 시간차를 줄였습니다.

안토넬리 개인의 판단이 아니었다면 노리스에 1위를 내줬을지도 모릅니다. 실제 노리스와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는 마이애미 그랑프리 스프린트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고 본 경기에서도 2-3위에 오르며 메르세데스를 위협했습니다. 그동안 팀 동료인 러셀은 스프린트와 더 레이스 모두 4위까지 밀렸습니다.

3경기 연속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생각해보니 1년 전과 상황이 유사합니다.지난해 피아스트리는 9월까지 노리스에 34점 앞서 있었지만 결국 챔피언십을 따내지 못했습니다. 안토넬리는 그보다도 더 적은 20점 차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아직 불안함 있다, 이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
"아직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경기에 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장에서의) 불안감이 좀 있는데, 이는 개선해야 할 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토넬리가 1위를 기록한 이후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다만, 이렇든 저렇든 결과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지난 시즌 맥라렌이 주인공이었다면 현재까지는 메르세데스, 그중에서도 안토넬리가 주인공이 맞습니다. 시즌 끝까지 안토넬리의 선전을 응원하겠습니다.


5라운드는 캐나다로 갑니다. 여기서도 안토넬리가 힘을 낼 수 있을까요 ? 올해 우승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던 러셀은 안토넬리를 넘어서 폴 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을까요 ? 다음 경기가 기다려집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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