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프''군체' '도라' 프랑스 칸 달군다…누가누가 레드카펫 밟나

파이낸셜뉴스       2026.05.08 15:26   수정 : 2026.05.08 22:02기사원문
CJ문화재단 지원한 베트남 단편영화도 경쟁 진출
박찬욱 감독 심사위원장 활약





[파이낸셜뉴스] 오는 12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79회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계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노리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HOPE)'를 포함해 주요 초청작들의 공식 상영 일정이 확정됐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활약한다.

나홍진의 '호프', 17일 베일 벗는다… 외계 존재와의 조우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는 오는 17일(현지시간) 오후 9시 30분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이튿날인 18일에는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나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과 할리우드 스타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이 총출동해 레드카펫을 밟는다. 할리우드의 세 배우는 모션 캡처와 페이셜 캡처를 통해 외계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 호포항을 배경으로 정체불명의 존재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앞서 칸 집행위원회로부터 "장르가 끊임없이 변화하며 이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는 찬사를 받았다.

칸 버전 러닝 타임은 160분에 달하며, 국내에서는 올여름 개봉할 예정이다.

연상호의 '군체'·정주리의 '도라'… 장르물과 작가주의의 향연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16일 0시 30분 공식 상영을 확정했다.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이 칸의 레드카펫을 밟는다.

연 감독은 첫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2, 감독 주간), '부산행'(2016, 미드나잇 스크리닝), '반도'(2020, 오피셜 셀렉션)에 이어 네 번째로 칸의 부름을 받게 됐다. 이번 초청작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펼치는 이야기다.



비공식 섹션인 감독주간 초청작인 정주리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도라(DORA)'는 17일 월드 프리미어를 갖는다. 프로이트의 사례 연구를 현대 한국 배경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김도연과 일본 연기파 배우 안도 사쿠라가 호흡을 맞췄다. 정 감독은 데뷔작 '도희야'(2014, 주목할만한 시선)부터 '다음 소희'(2022,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이어 이번 '도라'까지 연출작 전 편이 칸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도라'는 알 수 없는 병을 앓던 도라가 한여름 바닷가 별장에서 가족과 머무는 동안, 처음으로 사랑을 알게 되며 모든 것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하는 이야기. 감독주간 집행위원장 줄리앙 레지는 '도라'를 "1900년 프로이트의 도라 사례 연구를 매우 자유롭고 동시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소개했다.

정 감독은 '도라'의 핵심을 '회복'으로 표현하며 "실패한 치료로, 히스테리 환자로 남은 프로이트의 도라와 달리, 나의 도라는 스스로 회복하고 일어날 수 있는 인간이 되기를 바랐다"고 작품 의도를 전했다.

CJ문화재단 지원, 베트남 단편도 경쟁 진출


신진 창작자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CJ문화재단의 '한베 청년꿈키움'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된 응우옌 티엔 안 감독의 단편 '더 드림 이즈 어 스네일'이 단편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3184편의 출품작 중 최종 10편에 선정된 이 영화는 현실과 욕망 사이에 놓인 청년의 모습을 유머와 풍자로 풀어냈다. 한 엑스트라 배우가 노년층을 위한 치료 워크숍에 모델로 고용돼 달팽이들이 몸 위를 기어 다니는 동안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어야 하는 기묘한 상황을 그린다.
CJ문화재단은 2018년부터 베트남의 신진 영화감독 발굴·육성을 위해 '한베 청년꿈키움 단편영화 제작지원사업'을 이어왔으며 해당 영화는 2025년 제작지원작이다.

앞서 2018년 제작지원작 '정신 차려(Stay Awake, Be Ready)'를 장편으로 확장한 팜 티엔 안 감독의 '노란 누에고치 껍데기 속(Inside the Yellow Cocoon Shell)'은 제76회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제작지원작 '단, 짠(Sweet, Salty)'을 장편화한 두옹 린 감독의 '돈 크라이 버터플라이(Don't Cry Butterfly)'는 제81회 베니스영화제 비평가주간 2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축복받은 땅(Blessed Land)'을 장편화한 팜 응옥 란 감독의 '쿨리 네버 크라이즈(Cu Li Never Cries)'는 베를린영화제 등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성과를 거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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