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시민단체 '탈쿠팡' 압박 탓?..쿠팡 고객 70만명 줄었다

파이낸셜뉴스       2026.05.10 17:00   수정 : 2026.05.10 1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올해 1·4분기에만 활성 고객 수가 전분기 대비 70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 분기 기준 고객 감소를 기록한 것은 드문 사례로, 개인정보 유출 이후 이어진 집단 탈퇴 움직임과 경쟁 플랫폼 이동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모회사 쿠팡Inc의 올해 1·4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4분기 2470만명, 4분기 2460만명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전분기 대비 감소 폭은 70만명 수준이다.

쿠팡 활성 고객 수는 2021년 상장 이후 대부분 증가 흐름을 이어왔다. 기존 최대 감소 폭은 2022년 2·4분기에서 3·4분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기록한 22만7000명 수준이었다.

쿠팡은 올해 1·4분기 354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쿠팡 측은 "개인정보 유출 보상 차원에서 지급한 약 1조6850억원 규모 구매이용권 비용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4월 말 기준 사고 이후 감소했던 와우 회원의 약 80% 수준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회원 이탈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어진 소비자 이탈과 경쟁 플랫폼 이동 흐름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과 함께 쿠팡 탈퇴 인증 게시글 등이 확산됐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도 쿠팡 대응 문제를 지적했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쿠팡 탈퇴 관련 게시물을 올렸고, 시민단체들은 탈퇴 캠페인을 진행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쿠팡에 회원 탈퇴 절차 개선을 요구했고, 쿠팡은 해지 절차 일부를 간소화했다.

경쟁 플랫폼의 이용자 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38만5113명으로 지난해 11월 대비 4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쿠팡 활성 이용자 수는 감소했고, SSG닷컴과 테무 MAU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54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수준으로,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네이버는 최근 컬리와 협업해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배송 경쟁력과 멤버십 기반 소비 구조는 여전히 강점으로 평가된다"면서도 "개인정보 유출 이후 소비자 신뢰 회복 여부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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