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가죽재킷에 엄마 정장까지…김주애 패션에 숨겨진 '소름 돋는' 비밀
파이낸셜뉴스
2026.05.09 05:00
수정 : 2026.05.09 13: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서 선보이는 가죽, 모피, 시스루 등의 화려한 패션이 단순한 옷차림을 넘어 권력 세습을 암시하는 치밀한 선전 장치라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영국 BBC는 6일(현지시간) '후계 구도를 위한 옷차림: 김주애의 패션이 말해주는 북한의 미래'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김주애의 패션 변화와 그 정치적 의도를 집중 조명했다.
당시 9세 안팎이던 그는 두꺼운 흰색 패딩에 검은색 바지, 빨간색 단화 차림으로 어린아이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현재 13세로 알려진 김주애의 옷차림은 확연히 달라졌다. 가죽 재킷, 모피 장식 외투, 반투명 블라우스(시스루) 등 세련되고 우아한 의상을 잇달아 착용하며 한층 정교해진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다. BBC는 이를 두고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기획 아래 어린 후계자의 이미지를 지우고, 성숙하고 강한 지도자상을 연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즐겨 입는 검은색 가죽 재킷을 김주애가 똑같이 입고 등장하는 것은 철저히 계산된 '이미지 복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세대의 패션을 따라 하는 것은 북한 지도자들의 전통적인 권력 유지 전략"이라며 "과거 젊은 김정은이 경험 부족과 어린 나이라는 한계를 할아버지 김일성과 비슷한 옷차림을 통해 상쇄했듯, 김주애도 같은 과정을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 리설주를 연상케 하는 정장 차림 역시 성숙함을 강조해 어린 나이라는 약점을 보완하려는 장치로 해석된다.
김주애의 화려한 패션은 김씨 일가의 '특권적 지위'를 과시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북한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 명품이나 고급 가죽, 모피는 구경조차 하기 힘든 귀한 물건이다. 2023년 김주애는 1900달러(약 260만 원)에 달하는 프랑스 명품 크리스찬 디올의 검은 패딩을 입었고, 2025년 12월 삼지연 밀영호텔 방문 당시에는 고급 모피를 착용한 바 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외부 문화 접근을 강하게 통제하는 현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북한은 2020년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해 서구 문화를 철저히 배격하고 있으며, 특히 시스루 복장에 대해서는 "체제를 좀먹는 반사회주의 현상"이라며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그러나 2024년 5월 김주애는 평양 주택지구 준공식에 팔이 훤히 드러나는 반투명 블라우스를 입고 나타났다.
외부 정보가 철저히 차단된 북한 사회에서 특권층의 상징을 온몸에 두른 김주애가 권력 세습의 정당성을 부여받는 새로운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BBC는 진단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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