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회벌이 일등공신"..명동 뒤덮은 '이것'..외국인 비중 95%
파이낸셜뉴스
2026.05.10 08:00
수정 : 2026.05.10 08: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에 오면 어딜 가든 올리브영이 있는 것 같아요"
지난 7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비가 내리는 평일 오후였지만 거리는 손에 한가득 쇼핑백을 든 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특히 '올리브영', '아트박스', '다이소' 등 체인 브랜드 쇼핑백이 눈에 띄었다. 실제 명동 상권 곳곳에는 이들 브랜드 매장이 곳곳에 분포해있었고, 특히 올리브영은 매장 간 거리가 불과 도보 1~3분 간격일 정도로 밀집해 있었다.
해당 매장은 1층에는 계산대만 배치해 쇼핑동선과 계산동선이 뒤섞이는 혼란을 방지했고, 2층은 일반적인 올리브영 매장과 구성이 거의 동일했다. 가장 높은 층인 3층은 마스크팩, K간식 등 외국인 대상 주력 상품별 특화존으로 구성돼 있었다.
매장 안에서는 직원들의 안내 멘트도 영어로 이뤄졌다. 올리브영 아르바이트생의 시그니처 멘트인 "반갑습니다 올리브영입니다"이 높낮이를 유지한 채 영어로 울려퍼졌고, 3층에서는 각 구역별 직원들이 각자 담당하고 있는 구역에 대한 설명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온 노조미(22)는 "틱톡에서 한국 드럭스토어 중 가장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왔다"며 "일본에서도 K뷰티 제품은 살 수 있지만, 명동은 여러 매장이 몰려 있어서 한 번에 쇼핑하기 좋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온 멜로디(22)와 말리하(24)도 "한국에 오면 올리브영이 어디에나 있어서 편리하다"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제품 종류가 다양해 화장품 쇼핑하기 좋다"고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올리브영은 관광객 주요 밀집 지역을 거점으로 '다점포 전략'을 통해 방한 관광객에게 대표 쇼핑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명동 상권 내에는 총 9개의 올리브영 매장이 있다. 센트럴 명동 타운에서 도보 2분 거리에 또 다른 외국 관광객 특화점인 '명동역점'이 있고, 그 사이에도 명동중앙점과 명동거리점이 이어져 있다. 두 매장 간 거리는 불과 1분 남짓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매장 늘리기'와는 결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올리브영은 동일 상권 안에서도 매장별 역할을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글로벌 특화 서비스를 강화한 '명동 타운', K뷰티 체험 중심의 '센트럴 명동 타운', K팝 특화존을 운영하는 '명동역점', 캐리어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명동2가점' 등 기능을 나눠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흡수하는 것이다.
이는 일본 대표 생활용품 브랜드 '돈키호테'와도 유사하다. 돈키호테는 일본 내 주요 관광 상권마다 다점포 전략과 장시간 운영을 결합해 관광객 소비를 흡수하고 있다. 올리브영도 이처럼 관광객이 짧은 시간 안에 화장품·K팝·간식·기념품 등을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명동 상권 매출은 지난 2023~2025년 연평균 109% 성장했다.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3년 80%대에서 올해 약 95% 수준까지 확대됐다. 특히 '명동 타운'은 지난해 올리브영 전체 매장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에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전자라벨 영문 병기, 글로벌몰 연계 밴딩머신, 계산 대기 호출벨 등을 도입했고, 자체 어학 교육 프로그램인 'G.L.C(Global Language Course)'를 통해 직원들의 외국어 응대 역량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 쇼핑 수요가 집중되는 대표 상권"이라며 "증가하는 외국인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특화 매장을 운영하며 최적화된 K뷰티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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