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좌석 채운 전주국제영화제…'독립·대안' 정체성 빛내며 8일 폐막
뉴스1
2026.05.08 17:20
수정 : 2026.05.08 17:20기사원문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대안'과 '독립'이라는 뚜렷한 정체성으로 열흘간 전주를 뜨겁게 달군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좌석 점유율 82.1%라는 값진 성적표를 남기고 8일 막을 내린다.
폐막작은 김현지 감독의 '남태령'이다. '남태령'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인 12월 21일 전봉준투쟁단의 '남태령대첩'에 참여한 20~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참여자들의 후일담과 소셜 미디어 기록, 발언 등을 엮어냈다. 김현지 감독은 지난 2023년 영화 '어른 김장하'로 묵직한 감동을 준 바 있다.
김현지 감독은 이날 오후 진행된 폐막작 기자회견에서 "12·3 내란은 저를 비롯한 수많은 콘텐츠 제작자에게 굉장히 깊은 절망과 무기력감을 안겨줬을 거 같다. '내가 무얼 만들든 이걸 이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남태령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대면하면서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경험을 하며 희망을 발견했고, 그게 남태령을 선택한 이유다"고 말했다.
영화제는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올해도 54개국에서 출품된 237편의, 틀에 박히지 않은 작품들을 관객에게 선보였다.
총상영 회차 610회 중 442회가 매진(매진율 72.45%)됐으며, 7일 기준 6만9365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아 82.1%의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좌석 수는 8만4471석으로 지난해(8만 5874석)보다 소폭 줄었다.
올해 영화제는 '뉴욕 언더그라운드 특별전'을 통해 1960~70년대 미국 사회에 일어난 베트남 반전운동과 민권운동 당시 뉴욕 언더그라운드 영화의 중심인물인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 잭 스미스, 캐롤리 슈니먼의 대표작을 선보였다.
또 △홍콩 아방가르드 특별전과 게스트 시네필 △안성기 추모 특별전 '조금 낯선 안성기'로 관객들과 만났다.
높은 매진율과 호응을 받았지만, 극장 인프라 확충 등은 숙제로 남았다
민성욱 집행위원장은 결산 기자회견에서 "극장의 규모로 봤을 때 점유율이 전주국제영화제는 한계치에 왔다"며 "향후 전주 독립영화의 집이 완공돼서 상영관이 생기면 수치적으론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준호 집행위원장도 "영화제가 27년간 정체성을 지킨다는 건 희생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독립영화제가 이런 거구나, 예술영화는 이런 거구나' 느끼며 즐기길 바란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은 잘 보완해 더 사랑받는 영화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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