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몰래 다른 여자 품에"...대박 난 1.3억짜리 '포옹 치료법'

파이낸셜뉴스       2026.05.09 06:30   수정 : 2026.05.09 13: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교단에서 내려와 낯선 사람을 안아주는 일로 한 해 최고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를 버는 50대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단순한 스킨십을 넘어 현대인의 신체적·정신적 질환을 치유하는 '포옹'의 놀라운 건강 효과가 조명받고 있다.

8일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엘라 러브(51)는 13년간 몸담았던 교사직을 그만두고 현재 8년 차 '전문 포옹가(Professional Cuddler)'로 활동 중이다.

과거 도시 공립학교에서 일하며 과밀 학급과 열악한 환경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그는, 자신의 신경계를 안정시킬 방법을 찾다 우연히 300달러짜리 포옹 강좌를 수강한 뒤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하루 평균 3시간 일하며 시간당 150달러(약 20만 원)를 받는 엘라의 주 고객층은 고소득 직장인인 '중년의 유부남'들이다. 이들은 외도를 원하거나 가정을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단지 부부 사이의 정서적 교류가 단절되면서 발생한 극심한 소외감과 대화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그녀를 찾는다.

엘라는 "사람들은 단순히 한 번 안아주는 것에 돈을 지불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타인과의 따뜻한 접촉은 그동안 억눌려 있던 감정의 스위치를 켠다. 고객들은 불현듯 기억을 떠올리고, 단 한 번도 소리 내어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강렬한 치유를 경험한다"고 말했다.

포옹하면, 뇌에서 '사랑 호르몬' 다량 분비


전문가들 역시 포옹이 단순한 위로를 넘어 실제 인체에 강력한 의학적 효과를 발휘한다고 입을 모은다. 누군가와 포옹을 하면 뇌에서는 이른바 '사랑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Oxytocin)이 다량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급격히 떨어뜨려 심박수를 안정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포옹 시 분비되는 엔돌핀과 세로토닌은 우울감과 불안장애를 완화하는 '천연 항우울제' 역할을 하며, 신체의 통증을 줄여주는 진통 효과까지 유발한다. 피부를 통한 부드러운 압력은 자율신경계의 핵심인 미주신경을 자극해 팽팽하게 긴장된 신경을 이완시키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포옹의 치료 효과 덕분에 엘라의 고객 중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신체적 접촉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포함돼 있다. 안전한 환경에서 타인과 눈을 맞추고 교감하는 방법을 배우는 일종의 행동 치료인 셈이다.

물론 전문 포옹가로서 지켜야 할 엄격한 규율도 존재한다.
엘라는 모든 고객과 사전 인터뷰를 진행해 불순한 동기가 있는 사람을 철저히 걸러낸다. 포옹 과정에서 고객이 생리적 반응(흥분)을 보일 경우, 이를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으로 인정하되 절대 행동으로 옮겨서는 안 된다고 단호히 선을 긋고 자세를 바꾼다.

엘라는 "이 직업은 육체적 접촉보다 정서적 친밀감, 취약성, 그리고 신뢰를 다루는 일"이라며 "모두가 전문 포옹가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품과 대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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