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세계 식량 가격 3년 만에 최고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식용유 폭등
파이낸셜뉴스
2026.05.08 19:06
수정 : 2026.05.08 19: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식량 가격이 지난 4월,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식용유 가격이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개월 연속 상승이자,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가격 상승의 핵심은 식물성 유지(식용유)였다. FAO의 4월 식물성 유지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5.9% 급등하며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막시모 토레로 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비용 상승이 유지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는 다시 기름진 식물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 연료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두유와 해바라기유, 유채유 뿐만 아니라 바이오 연료 정책의 영향을 받은 팜유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육류 가격 역시 브라질의 도축용 가축 공급 부족 여파로 전월 대비 1.2%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설탕 가격은 브라질, 중국, 태국 등의 풍부한 공급 전망 덕분에 4.7%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곡물 가격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폭(0.8%)을 보였다. FAO는 이전 시즌의 충분한 재고 덕분에 농식품 체계가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료 가격 급등에 따른 우려도 제기됐다. FAO는 "비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농가들이 비료 소모가 적은 작물로 재배를 전환함에 따라, 2026년 밀 파종 면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FAO는 별도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세계 곡물 생산량 전망치를 전년 대비 6% 증가한 30억4000만t으로 상향 조정하며 역대 최대치를 예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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