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식탐 때문에 이혼하냐고요? 안 겪어보면 모른다" 하소연한 아내

파이낸셜뉴스       2026.05.09 06:20   수정 : 2026.05.09 13: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작 식탐 때문에 이혼하냐고 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안 겪어본 사람은 모릅니다."

배우자의 과도한 식탐을 견디다 못해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뜨거운 공감을 부르고 있다.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식습관 문제가 부부 간의 신뢰와 애정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파탄 사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우자의 징글징글한 식탐 때문에 파경을 맞게 됐다는 작성자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지난 1000일 가까운 시간 동안 배우자의 식탐을 고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두드려 패고, 회유하고, 울면서 애원하는 등 다 해봤지만 안 됐다"며 "역지사지로 내가 더 식탐을 부려보기도 하고, 서로 밥을 따로 먹거나 아예 구역을 나눠보는 등 별짓을 다 해봤지만 단 1%도 고쳐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 부족에서 오는 인간적인 실망감이었다. A씨는 "이게 사람인가 짐승인가 싶어서 사람에게 정이 다 떨어지더라"며 "거의 1000일 가까이 참고 또 참았지만 이제는 이혼하려고 한다. 아이가 없을 때 이혼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씁쓸한 심경을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A씨의 결정에 십분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식탐있는 사람은 많이 먹는 대식가와는 다르다. 이기적이고 탐욕스럽다", "식탐은 이기심에서 비롯되는 것", "부모도 못고친 식탐을 1000일만에 고치려고 했다니 무리다", "식탐이 많다는것 자체가 상대방에게 배려도 없고 체면따위 신경안쓰고 본인밖에 모르는 거다" 등 의견을 냈다.

한편, 온라인상에서는 맛있는 반찬을 혼자 독식하거나, 배우자나 자녀의 몫을 남겨두지 않고 먹어 치우는 등 식탐으로 인한 부부 갈등 사연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전문가들은 부부 사이의 식탐 갈등이 단순한 '식욕'의 문제를 넘어선다고 지적한다. 매일 반복되는 식사 자리에서 나타나는 이기적인 태도는 상대방을 향한 존중과 배려가 결여되어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사소해 보이는 식탐이라도 매일 반복될 경우 피해를 보는 배우자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누적되며, 결국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신뢰 붕괴로 이어져 혼인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분석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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