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유조선 2척 추가 타격…휴전 협상에도 충돌 격화
파이낸셜뉴스
2026.05.09 01:57
수정 : 2026.05.09 01:56기사원문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이 이란 국적 유조선 2척을 추가로 공격하면서 휴전 협상 국면에서도 군사 충돌 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30일 휴전을 골자로 한 종전안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무력 충돌이 이어지며 협상 동력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8일(현지시간) 이란 국적 유조선 2척이 이란 항구로 향하던 중 이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해당 선박들이 전략 물자와 군수 지원 목적의 이동을 시도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고 30일간 교전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미국 측 1장짜리 휴전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양측은 이 기간 종전을 위한 포괄적 합의를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 이란의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며 협상 진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최근 교전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외무부는 한 달간 이어져 온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측 모두 이번 충돌을 전면전 재개가 아닌 제한적 대응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전날 이란이 미국 구축함 3척에 대해 미사일과 드론, 소형 선박을 동원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미사일 발사 기지와 드론 기지를 포함한 이란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란군은 미국이 먼저 휴전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봉쇄를 뚫고 이동하던 이란 유조선을 공격했고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국 군함을 공격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공격을 "사소한 일"로 평가절하하며 이란을 향해 "합의안에 빨리 서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협상의 핵심 걸림돌은 핵 문제다. 이란 고위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미래와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처리 방식에 대한 사전 확약을 요구하고 있다. 이란은 이에 대해 일부 희석과 제3국 이전 등의 절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의 이번 공격이 "조잡한 압박 전술"인지 의문을 제기하며 "외교적 해결책이 테이블 위에 올라올 때마다 미국은 무모한 군사적 모험을 선택한다"고 비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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