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붐도 K자 양극화…주가 뛰고, 일자리 줄고

파이낸셜뉴스       2026.05.09 03:40   수정 : 2026.05.09 03: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술 업종이 뉴욕 증시를 지배하는 가운데 주식 시장과 고용 시장이 정 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8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붐 속에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기술 업체들의 일자리는 점점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

K자 양극화


주가는 뛰는 반면 일자리는 줄어드는 'K'자 양극화 현상이 기술 업종의 특성이 됐다는 것이다.

K자 양극화는 대개 부유층과 저소득층의 소비 분화 흐름을 설명하는 데 동원돼 왔다.

이 양극화는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미 4월 고용동향 보고서에서 확인된 기술 업종 일자리 감소와 기술주 주가 급등세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 됐다.

기술 업종 주가에는 현재 최소 20년 만에 가장 높은 프리미엄이 붙었다. 반면 기술 업종 내 일자리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슈왑 금융리서치 센터(SCFR)의 거시 리서치 책임자인 케빈 고든의 차트에서는 이런 K자 분화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대비 기술주 주가는 사상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는 반면 노동부의 고용동향 보고서에 나타난 기술 업종 노동자 비중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고용은 11만5000명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3월과 같은 4.3%를 유지했다.

신규 고용은 보건, 운수, 창고, 소매 업종에서 나왔다.

기술 업종을 나타내는 정보 업종 고용은 이와 대조적으로 1만3000명 줄었다.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정보 업종 고용자 수는 2022년 11월 고점 대비 34만2000명, 11% 감소했다.

자본과 노동의 분화


기술 업종이 K자 양극화는 자본과 노동의 분화다.

주가, 시가총액, AI 인프라와 이들이 약속하는 노동자 1인당 매출 등 자본 부문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노동은 내리막길이다.

소프트웨어, 인터넷, 통신, 미디어, 기타 기술 관련 일자리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 정보 업종이 주식 시장에서 강세를 보임에 따라 관련 일자리도 늘어나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고 있다.

인터넷 보안 등 네트워크 인프라 업체 클라우드플레어는 8일 AI를 이유로 전체 인력의 20%인 11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고,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최근 인력 14%인 약 7000명 감원을 예고하는 등 감원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메타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도 대규모 감원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닷컴 거품 붕괴와 다르다


감원은 그러나 과거 2000년대식 닷컴 거품 붕괴와는 다른 양상이다.

거품이 붕괴할 때에는 수요가 둔화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감원이 뒤따랐다.


대신 지금은 AI가 업무 자동화를 촉진하면서 기업들의 필요 인력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아울러 반도체,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전력 등 AI 인프라 확충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지면서 인건비라는 고정비용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겹쳤다.

투자자들은 AI를 도입해 인력을 줄이는 기업들의 주식을 매수해 이런 흐름을 장려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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