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자 질문에 "한국 사랑해" 뜬금 대답

파이낸셜뉴스       2026.05.09 10:13   수정 : 2026.05.09 10:13기사원문
이란 공격설 거듭 주장하다 엉뚱 답변
정부는 UAE서 화재 원인 조사 착수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재가 발생한 한국 선박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고 답하며 동문서답식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해당 선박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HMM 벌크선 '나무호'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I love South Korea)"고 말했다.

당시 취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선박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언급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는 취지로 질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과 직접 관련 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현지에서는 질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답변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나무호 화재와 관련해 한국 선박이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고 단독으로 움직이다 공격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을 빼내는 구상을 언급하며 해협 경색 해소를 위한 한국의 기여 필요성도 거론했다.

반면 이란 측은 한국 선박 공격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정확한 화재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정부 조사단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예인된 나무호에 승선해 본격적인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종전 협상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란으로부터 미국의 요구 조건에 대한 답변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아마 오늘 밤 이란의 서한을 받을 것"이라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7일부터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후 같은 달 열린 1차 고위급 회담은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지만 파키스탄 중재 아래 물밑 협상은 이어지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의 점진적 재개방 등을 종전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이탈리아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몇 시간 내 이란이 진지한 제안을 내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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