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는 '반대' 정부·정치권 '대화 촉구'…연일 쓴소리 쏟아져
뉴시스
2026.05.09 13:01
수정 : 2026.05.09 13:01기사원문
주주단체, 맞불 집회·탄원서 접수…손배 청구도 예고 정부·정치권 "대화 필요"…경사노위는 조정·중재 제안 노조, 11~12일 사후조정 수용…"불만족 땐 총파업"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총파업 예고를 둘러싸고 주주단체, 정부, 정치권, 이사회 등 각계에서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도 고용노동부 권유에 따라 사후조정 절차에 나서기로 했지만, 조정 결과에 따라 총파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긴장감은 이어지고 있다.
◆주주들 "파업은 재산권 침해"… 맞불 집회 및 법적 대응 예고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일부 주주단체는 노조의 총파업 예고에 반대하는 집회를 이어가며 파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주단체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열린 노조 결의대회에 맞서 맞불 집회를 연 데 이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도 집회를 열었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법원의 파업 금지 가처분 인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받고 있으며, 오는 21일 총파업 당일에도 맞불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이들은 파업으로 회사 자산이 훼손될 경우 '제3자 권리침해' 법리에 근거해 파업 참여 노조원 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주단체 '주주행동 실천본부'도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현수막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총파업은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국가적 불안을 야기한다"며 "노사가 원만히 대화해 조속히 사태가 해결되길 원한다"고 했다.
◆정치권·정부도 대화 촉구…경사노위는 중재 제안
정치권에서도 총파업이 반도체 산업과 국가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파업에 따른) 직접적 영업이익 손실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며 "반도체는 한번 공정이 중단되면 되돌리기 쉽지 않다. 직접적 영업이익 손실과 글로벌 시장 신뢰도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삼전 노조의 행태는 과도한 요구이며 경영권 침해 소지도 있다"고 비판했고, 박용진 전 의원은 "천문학적 이익을 두고 내부 갈등에 몰두하는 모습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도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들어 노사 간 대화와 타협을 촉구했다.
박 예비후보는 "노동의 정당한 권리와 대가는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지만 지금은 노사가 함께 대화하고 타협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정부에서도 조속한 대화와 중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기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를 해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면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산업과 노동계를 담당하는 주무부처 장관들의 발언도 잇따랐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엄중한 상황 속 파업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며 "삼성전자의 결실에는 협력 기업과 400만 명이 넘는 소액 주주가 연결된 만큼, 발생한 이익을 내부에서만 나눠도 되는 건지 생각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오늘날의 삼성이 있기까지 정부 지원과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노사 간 진정성 있는 대화를 촉구했다.
김지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조정·중재 절차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삼성은 국민 기업이자 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며 "노사가 교섭을 통해 결론을 내기에 복잡한 쟁점이 많다면 파업이라는 소모적인 결과로 가기보다 객관적인 조정이나 중재 절차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삼성 이사회·준감위도 "신중 대응" 당부
삼성전자 안팎에서도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지난 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사회 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국가 기반 산업인 반도체는 타이밍과 고객 신뢰가 핵심"이라며 "지금은 진정성 있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도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삼성은 단순 사기업이 아닌 국민의 기업"이라며 "노조도 주주와 투자자 등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국민을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 사후조정 절차 수용…파업 가능성은 여전
이 같은 대화·중재 요구 속에 노조도 사후조정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이날 경기지방고용노동청, 사측과 노사정 미팅을 진행한 뒤 노동부 권유를 받아들여 오는 11~12일 막판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조정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21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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