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유 가격 하락 전환에... 해운업계 "비용 하락 긍정적, 낙관은 일러"
파이낸셜뉴스
2026.05.10 10:17
수정 : 2026.05.10 10: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급등했던 국제 선박유 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해운업계가 일단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과와 해협 통항 정상화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해, 업계에서는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 선박유 가격 지표인 싱가포르 초저유황유(VLSFO)는 지난 7일 기준 t당 816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원유 공급 불안 우려가 일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WTI) 역시 최근 배럴당 90달러대로 내려오며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선박 연료 가격도 추가 안정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 선박유 가격은 국제유가 움직임을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반영하는 구조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의 증산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공급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실제 타결될 경우 중동발 공급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선박유 가격 부담도 일정 부분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해운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로 선박 운항이 지연되면서 연료비와 선원 위험수당, 체선 비용 등 각종 고정비 부담이 급격히 커진 상황이었다. 특히 선박 보유 규모가 작은 중소 해운사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평가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한국 선박 26척 가운데 10척은 중소 해운사 8곳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연 매출 1000억원 미만으로 보유 선박도 3~4척 수준에 불과하다.
일부 해운사의 경우 억류된 선박 1척이 전체 매출의 최대 25%를 차지하는 만큼 해협 통항 재개 여부가 사실상 경영 정상화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협상 타결 가능성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유황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실제 종전 합의와 통항 정상화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경우 연료비와 위험수당 등 비정상적으로 급등했던 비용 구조가 점차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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