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말고 이제 구리"…증권가, AI發 산업금속 랠리 주목

파이낸셜뉴스       2026.05.10 13:25   수정 : 2026.05.10 13: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시장 확대가 구리, 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구리 가격은 이날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1t당 1만3000달러선을 웃돌고 있으며 알루미늄 가격도 3500달러대에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약 4717.47달러 수준이다.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확산으로 전력망, 배전, 냉각 설비 투자가 급증하면서 구리, 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2026년 하반기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6년 하반기 원자재 선호도는 산업금속, 귀금속, 원유 순"이라고 밝혔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데이터센터용 구리 수요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AI 서버의 전력 요구사항이 높아지고 있어 구리 집약적인 장비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AI 투자 증가 속도는 다른 산업금속 수요 요인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AI 투자 지표는 최근 400 수준까지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와 재생에너지 투자 증가폭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도 산업금속 수요를 자극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전세계 정제 구리 소비의 약 57%를 차지하는 최대 수요처다. 건설과 전력망 투자뿐 아니라 전기차 생산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며 구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미 비중은 10%, 유럽은 12% 수준으로 집계됐다.

산업금속 공급 여건 역시 가격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중동 리스크와 공급망 차질 우려가 겹치며 원자재 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연구원은 "산업금속은 전쟁 기간 중 가격 변화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으나 생산 시설 타격 등으로 공급은 타이트해졌을 가능성이 높고 수요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핵심광물 확보 전략도 산업금속 강세론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은 올해 2월 약 12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볼트'를 발표하고 희토류, 리튬, 구리 등 핵심 광물 60종 비축 계획을 추진 중이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반면 금 가격은 상승 흐름 속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금 가격은 금리와 달러 움직임이 좌우할 것"이라며 "투기적 수요 유출 과정 속 변동성 국면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