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업계... 美 수입 관세 부과후 14조원 부담

파이낸셜뉴스       2026.05.10 16:16   수정 : 2026.05.10 16: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관세 인상 조치 이후 1년 만에 유럽 완성차 기업들이 80억유로(약 14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관세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미 수익성 악화와 전기차 전환 비용으로 고전 중인 유럽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와 올해 1·4분기 유럽의 대표적인 자동차 업체들인 폭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볼보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타격이 크다고 보도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4월3일부터 유럽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2.5%에소 27.5%로 대폭 올렸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합의로 15%로 내려갔으나 이번에는 악화된 시장에 직면하고 있다.

폭스바센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르노 안틀리츠는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미국 관세에 따른 지출이 올해 40억유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 모델을 근본적으로 고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EU가 지난해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7월말까지 준수하지 않는다면 유럽산 자동차 관세를 25%로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자동차 업계들은 중국 시장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으며 전기차 전환에 따른 지출 증가에도 직면한 상태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라이트먼은 미국의 관세가 다시 높아지는 것을 흡수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우디는 미국과 EU가 협상을 통해 관세가 추가로 오르는 것을 막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 적합한 신형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9 출시를 앞두고 있으나 슬로바키아에서 생산될 예정이어서 미국의 관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아우디는 미국에 조립 공장 건립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나 투자 관련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올리버 칩제 BMW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 타결을 기대하면서 미국에서 생산하는 업체들이 관세를 적게 적용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전기차 전환

트럼프 행정부는 EU에 오는 7월 초까지 무역 합의를 이행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상태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만약 25%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독일 자동차 3사가 2026년에만 추가로 26억 유로(약 4조 원)의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 생산 거점 이전 검토... 깊어지는 유럽의 고민

관세 압박이 거세지자 유럽 제조사들은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아우디(Audi): 미국 시장을 겨냥한 대형 SUV 'Q9'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관세 직격탄이 예상되자 미국 내 생산 기지 설립을 검토 중이다.

BMW: 올리버 집세 CEO는 미국 내 생산 물량에 대해 관세 혜택을 주는 협상이 타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망은 밝지 않다. 스테판 라이트만 번스타인 분석가는 "제조사가 이 막대한 관세 비용을 모두 흡수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판매량이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과 전기차 전환 비용 부담이라는 '내우외환'에 처한 유럽 자동차 산업이 트럼프발 관세 파고를 어떻게 넘길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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