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졸속 통합 및 공공기관 이전 반대"…인천 노동계·시민단체 3천명 한목소리 규탄

파이낸셜뉴스       2026.05.10 16:06   수정 : 2026.05.10 16: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과 지역 노동계, 시민단체가 정부의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 관련 통합 논의와 인천 소재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에 대해 "인천 경제와 항공산업 경쟁력을 훼손하는 졸속 정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10일 인천시청 광장에서 열린 인천시민궐기대회에서 3000여명의 참석자들은 인천공항 통합 추진과 공공기관 이전 검토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공동 대응 의지를 밝혔다.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인천국제공항은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인천 경제의 심장"이라며 "공항 통합은 효율화가 아니라 대한민국 공항 산업의 경쟁력을 무너뜨리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인천공항은 대한민국 GDP의 2.6%에 달하는 생산 유발 효과를 내고 있으며, 지금까지 3조원이 넘는 배당금을 정부에 납부했다"며 "지역 경제와 일자리, 지방세,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인천의 핵심 기반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2034년 적자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태에서 지방공항 부채와 가덕도신공항 건설비용까지 떠안게 되면 투자 여력이 약화되고 항공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국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 의장도 정부 정책이 인천에 과도한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인천공항은 대한민국 항공·물류 산업의 중심인데도 적자는 인천이 떠안고 이익은 분산되는 구조로 가고 있다"며 "공공기관 이전 추진까지 더해지면 지역경제와 노동자들의 삶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공공기관 가운데 인천에 위치한 기관 비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남아 있는 기관마저 이전시키는 것은 균형 발전이 아니라 역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공기관은 지역 소비와 일자리를 떠받치는 핵심 축"이라며 "기관 이전과 기능 축소는 고용 불안과 외주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민단체 대표로 발언한 민소정 인천경실련 정책부위원장은 "오늘 집회는 단순히 공기업 통폐합을 반대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인천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민 부위원장은 "인천국제공항은 물류·관광·첨단산업을 연결하는 핵심 기반"이라며 "충분한 사회적 논의 없이 추진되는 통폐합은 개혁이 아니라 인천공항 경쟁력 약화"라고 주장했다.


또 극지연구소와 한국환경공단, 항공안전기술원 등 공공기관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인천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를 받아왔고, 이제는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또다시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집회 말미에 "인천공항 졸속 통합 중단", "인천 홀대 정책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정책 재검토를 촉구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 관계자들은 인천공항 통합 반대와 공공기관 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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