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도 강세장의 그림자… 중소형주·코스닥은 찬바람
파이낸셜뉴스
2026.05.10 18:10
수정 : 2026.05.10 18:10기사원문
코스피 이달 거래대금만 194조
이중 삼전닉스 비중이 38% 달해
다른 업종 대부분 상승장서 소외
"반도체 제외땐 4100선" 분석도
이달 코스피 거래대금이 지난달 대비 60% 넘게 급증했지만 상승세는 시장 전반보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거래된 주식 수는 오히려 줄어든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거래대금이 몰리면서 지수 상승의 일부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8일 기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8조6504억원으로 지난달 29조5507억원 대비 64.6% 증가했다.
종목별 거래대금을 보면 반도체 대표주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이달 4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거래대금은 39조3670억원, SK하이닉스는 35조1683억원이다. 두 종목 합산 거래대금은 74조5353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194조6015억원의 38.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우와 SK스퀘어까지 포함하면 4개 종목 거래대금은 85조3552억원으로 비중은 43.9%까지 높아진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집중도는 더 높아졌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SK스퀘어의 코스피 거래대금 비중은 34.6%였으나 이달에는 43.9%로 9.3%p 확대됐다. 코스피 거래대금 증가가 시장 전반의 고른 매매 확산보다 반도체 대표주와 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나타난 셈이다.
증권가에서도 최근 지수 상승을 두고 쏠림 장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시장 전반이 견조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수의 기술주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대다수 종목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도체와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상승 종목 수를 보면 온기 확산은 제한적이었다. 지난 4~8일 기준 코스피 상승 종목 수는 282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 수는 608개로 집계됐다. 지난달 상승 종목 805개, 하락 종목 119개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수와 거래대금은 큰 폭으로 뛰었지만,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넓게 퍼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셈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는 4100선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 이외 업종들은 대부분 코스피 상승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고점을 갱신하고 있는 섹터는 전체 시장의 3분의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14조794억원에서 이달 16조8851억원으로 19.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 거래대금 증가율 64.6%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수준이다. 반도체 대형주가 포함된 코스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중소형주와 코스닥으로의 확산은 아직 뚜렷하지 않은 흐름이다.
다만 일부 종목에 거래가 집중되는 점은 부담이지만, 반도체 업황 개선과 이익 추정치 상향이 동반되고 있어 쏠림 자체를 과열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쏠림은 명확한 메가 트렌드와 압도적인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어 단순 과열로 볼 수 없다"며 "하지만 지수 집중도가 임계치에 도달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은 반도체 독주 지속, 주변 업종으로의 온기 확산, 단기 숨 고르기 등 세 갈래로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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