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사잇돌대출 11배 급증… 5대 금융, 포용금융 속도전

파이낸셜뉴스       2026.05.10 18:27   수정 : 2026.05.10 18:27기사원문
1분기 포용금융 실적 5조6993억
올해 연간목표액의 43% 달성
새희망홀씨 9877억 '분기 최대'
향후 5년 70조4000억 공급 박차
채무조정·금리감면 맞춤서비스 등
취약계층 '금융사다리' 복원 총력



5대 금융지주가 1·4분기 연간 포용금융 목표액의 40% 이상을 채웠다. 새희망홀씨 등 정책 서민금융상품 공급을 늘리며 취약차주 지원에 속도를 낸 결과다. 포용금융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 민간 중금리대출과 사회공헌활동 등을 더하면 5대 금융의 취약차주 대상 자금공급 규모는 더욱 커진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올해 1·4분기에 공급한 포용금융 실적은 총 5조6993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포용금융 목표액(13조2938억원)의 절반에 육박한다.

5대 금융은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총 70조4000억원을 포용금융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지주별 목표액은 △KB금융 17조원 △신한금융 15조원 △하나금융 16조원 △우리금융 7조원 △NH농협금융 15조4000억원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목표액은 새희망홀씨처럼 공급 규모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정책금융 상품 위주로 산정됐다"며 "정량화하기 어려운 사회공헌활동이나 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포용금융 강화 기조에 맞춰 5대 금융의 정책금융 상품 공급액은 크게 늘었다. 5대 은행은 1·4분기 새희망홀씨를 9877억원 공급했다. 전년 동기보다 22.3% 많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새희망홀씨는 취약차주에게 연 10.5% 이내 금리로 최대 3500만원까지 제공하는 무보증 신용대출로, 대표적인 서민금융상품이다. 금융지주들이 제시한 포용금융 목표액 가운데 새희망홀씨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신용자를 위한 사잇돌대출 공급액도 크게 늘었다. 5대 은행은 올해 1·4분기 총 171억7000만원을 공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신한은행이 107억원으로 전체 공급액의 62%를 차지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부터 금융지주들은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두 축으로 자금공급 방향을 재편 중"이라며 "정책금융 상품 공급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5대 금융은 금융취약계층의 금융 자립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KB금융은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지원을 넘어 비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는 'KB희망금융센터'를 열고, 고객 채무조정·신용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서울·인천에 이어 전북 전주와 대전, 대구, 부산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초 서민·취약계층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소멸시효를 포기한 특수채권 2694억원을 감면했다. 3월에는 미소금융재단에 1000억원을 추가 출연해 서민금융 인프라를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포용금융 실행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금융은 연초부터 햇살론 신규 가입자에게 대출잔액의 2%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또 고령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금융 서비스 '하나 행복드림 버스'를 확대 운영하며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정책상품 공급을 넘어 △신용평가 체계 개선 △서민금융 공급 확대 △금리 부담 완화 △채무조정 및 재기지원까지 연결한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우리은행은 업계 최초로 가계신용대출 연 7% 금리 상한제를 도입, 올해 1·4분기 약 4만좌를 대상으로 총 6억2000만원 규모의 금리 부담을 줄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상황별 맞춤형 금융지원을 통해 '금융 사다리'를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신용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농협은행·NH저축은행·NH농협캐피탈의 '포용금융 3종 세트'를 차례로 선보였다. 이를 통해 청년을 위한 대출상품 출시, 포용금융 우대금리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chord@fnnews.com 이현정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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