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웃음소리 사라지는 시대…희망가 부르는 '10남매 밴드'

파이낸셜뉴스       2026.05.10 18:54   수정 : 2026.05.10 18:54기사원문
의령 가족들 가정의달 기념식 무대
아버지 박성용씨 "살기좋은 세상
대한민국 믿고 아이들 낳았죠"



"아이들 웃음소리가 사라지는 시대지만, 저희 가족을 보며 그래도 따뜻한 에너지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남 의령의 10남매 가족 아버지 박성용씨는 10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컨벤션에서 열린 '2026 가정의 달 기념식' 무대에 오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가족들은 보컬과 베이스, 전자기타, 건반, 플루트 연주에 맞춰 '아름다운 세상'과 '그대에게'를 불렀고 객석에서는 휴대폰으로 공연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이어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다자녀 가족과 다문화 가족이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의령의 '10남매 밴드' 공연은 행사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리며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박씨 가족은 이미 다자녀 가족 사례로 여러 행사에 참여해왔다. 2024년 제7회 서울인구심포지엄에서 박씨는 부인 이계정씨와 함께 '10남매 아이들과 함께 우리(부모)의 꿈을 이루었습니다'를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서기도 했다.

공연곡으로 '아름다운 세상'과 '그대에게'를 선택한 데에도 가족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세상이 점점 아이 낳고 키우기 힘들고 각박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공연에서 '대한민국을 믿고 신뢰했기 때문에 많은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성평등 분야에서 헌신한 분들을 축하하는 자리였는데, 결국 그런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갈 수 있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10남매 가족이 공연 때마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정말 친자녀가 맞느냐'는 이야기라고 했다. 박씨는 "그래서 늘 '배 아파서 낳은 자식들'이라고 농담처럼 강조한다"며 웃었다.

밴드는 단순한 공연팀이 아니라 가족의 일상 자체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각자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어릴 적 음악 활동을 했던 박씨의 꿈도 더해졌다.
그는 "대학가요제에 나가고 싶었던 젊은 시절 꿈을 이루지 못했는데, 아이들을 키우며 오히려 그 꿈을 같이 이루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아이들도 공연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서울에 오는 것 자체를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한다"며 "지방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경험인데 공연을 계기로 서울도 오고 다양한 경험을 하니까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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