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올트먼 대결의 승자는

파이낸셜뉴스       2026.05.10 19:13   수정 : 2026.05.10 19:13기사원문



세계가 중동에 주목하는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한 법원에서는 세기의 법정 드라마가 진행되고 있다. 테슬라와 인공지능(AI) 기업 xAI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공동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이제는 경쟁사가 된 오픈AI를 상대로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머스크와 오픈AI CEO 샘 올트먼의 분쟁은 실리콘밸리의 킹콩과 고질라의 대결로도 비유되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시작된 소송 재판에서 현재 보유자산이 6630억달러(약 962조원)로 세계 부호 순위 1위인 머스크는 오픈AI가 영리 추구를 중단할 것과 함께 자신과 공동창업을 했던 올트먼 CEO와 그레그 브록먼 회장의 사퇴를 노리고 있다.

머스크는 이번에 승소할 경우 오픈AI가 자신에게 많게는 1800억달러(약 261조원)를 손해보상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이미 잘 알려졌지만 머스크는 올트먼과 한때 친구 사이로 지난 2015년 비영리 목적의 AI 기업으로 오픈AI를 공동창업했다. 올트먼은 자신보다 열네살 많은 머스크를 자신의 영웅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오픈AI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되자 초심을 버렸다며 배신감을 느꼈으며 2018년 퇴사, 자신의 AI기업 xAI를 창업했다. 그는 배심원단 앞에서 "자선단체를 훔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패소할 경우 "미국 내 모든 자선단체를 잃게 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오픈AI가 비영리기업으로 남을 것으로 믿고 초기에 투자한 자신이 바보였다고 후회하는 발언도 했다.

오픈AI도 xAI가 영리기업으로 창업됐다는 점을 꼬집고 머스크가 오픈AI를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합병, 지분의 50%를 차지하려 했으나 무산되자 퇴사한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머스크는 AI를 "우리 모두를 죽게 만들 수도 있는 기술"이라고 불러왔다. 그록이나 챗GPT 사용에 따른 부작용들은 위험할 수준으로 커져왔다. 북아일랜드에서는 채팅 결과 자신이 살해 위협을 받는 것으로 착각해 무장을 하는 사람이 생겼는가 하면 일본에서는 공중화장실에 폭탄을 설치하라는 명령에 수색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영국 BBC 방송이 보도한 6개국에 거주하는 20~50대 14명의 피해 사례에서 AI 모델 사용 후 감시를 당하고 위험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공통된 경험을 가진 것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챗GPT 성공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AI 위험에 대한 공포와 도덕성 논란에 올트먼의 집앞에 화염병이 투척되는 등 위협과 비판을 받고 있다. 투명성과 개방성을 표방하면서 사명에 '오픈'이 들어간 오픈AI는 기업가치가 8520억달러(약 1237조원)로 올해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올트먼이 오픈AI 이사회에서 퇴출되고 상장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AI 업계의 권력구도가 완전히 뒤바뀌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또 머스크가 패소할 경우 xAI가 경쟁에서 뒤처지게 되며 자신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가치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판 승패가 범용인공지능(AGI)의 주도권을 앞으로 누가 잡게 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에 13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한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가 11일 출석, 증언할 예정이며 올트먼 CEO도 언젠가 법정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은 다음 주까지 진행되고 이달 말 평결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에서 머스크가 승소할 확률은 60%에서 42%로 낮아졌다.


지난 3년간 AI는 증시를 포함해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 됐다. 주요 5개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오는 2029년까지 약 1조5000억달러(약 2914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법정 싸움에서 누군가가 승리할 것이며, AI 사용자들은 새로운 현실을 자의든 타의든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jjyoo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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