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용당했다"...미스 필리핀 우승자, 과거 이력 탄로 나자 '눈물'
파이낸셜뉴스
2026.05.11 05:48
수정 : 2026.05.11 09:44기사원문
미국서 성장한 필리핀계 윈도스키
미스 유니버스 필리핀 왕관 차지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나고 자란 필리핀계 미국인이 '미스 유니버스 필리핀' 우승자로 선정되면서 현지에서 뜨거운 정체성 논란이 일고 있다. 압도적인 지성미로 왕관을 썼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과거 미국 대표로 미인대회에 출전했던 이력을 문제 삼으며 자격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하지만 당선 직후 현지 SNS는 축하보다 비판의 목소리로 들끓었다.
가장 큰 쟁점은 그의 성장 배경과 과거 이력이다. 미국 위스콘신에서 성장해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에서 역사와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그는 사실상 인생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다. 특히 과거 '미스 어스' 대회에 미국 대표로 참가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필리핀을 당선을 위한 도구로 이용한 것 아니냐", "외국인이 우리 대표가 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윈도스키는 현지 방송에 출연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이며 그간 겪어온 정체성 혼란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윈도스키는 "미국에서도, 필리핀에서도 진정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방인'으로 자랐다"며 "내가 속할 자리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 왔고, 이번 우승은 필리핀이라는 나라가 마침내 나를 받아들여 준 것 같은 감격적인 순간"이라고 고백했다.
미국 시민권자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출생 직후 어머니가 필리핀 대사관에 출생신고를 마친 '태생적 이중 국적자'임을 증명하며 법적 논란을 일축했다.
과거 미국 대표 출전 이력에 대해서도 "당시엔 학업에 집중하느라 미인대회에 뜻이 없었으나 어머니의 권유로 참여했던 것"이라며 "언젠가 다시 무대에 선다면 반드시 뿌리인 필리핀 대표이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날카로운 질의응답으로 증명한 '준비된 대표'
논란 속에서도 그가 우승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결선에서 보여준 뛰어난 식견과 답변 능력이었다. 그는 "국민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왜 필리핀 대표가 되려 하는가"라는 심사위원의 질문에 "필리핀인의 무한한 잠재력을 믿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특히 그는 "국민들이 생계를 위해 가족과 떨어져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되도록 국내에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단순한 미인을 넘어 '공직자'와 같은 책임감을 보여주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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