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되면 가격 올리래요"...중개업소는 시세판 수정중
파이낸셜뉴스
2026.05.11 15:05
수정 : 2026.05.11 16:18기사원문
"급매 다 거뒀다"…양도세 중과 재개에 매물 잠김 시작
서초·강남 중심 매물 급감…호가도 1억~2억원씩 상승
"팔려던 집 다시 전세로"…매매 줄고 임대 물량 늘어
비거주 규제 변수 남았다…"추가 급매 가능성 지켜봐야"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외벽에 붙은 매매 시세판을 수정하고 있었다. 중개사 A씨는 "지난 주까지만 해도 22억5000만원 급매 매물이 있었는데, 25억원으로 올려서 내놓겠다고 한다"며 "올해 초 같은 가격은 이제 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양도세 중과 재개되면서 현장에는 매물 감소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
서초동 B공인중개사는 "매도인들이 급매로 집을 내놓을때 5월 9일이 지나면 무조건 어느 정도까지 가격을 올려달라고 미리 귀뜸을 했다"며 "4월엔 30억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호가보다 1억~2억원 올리겠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강남구 대치동 C공인중개사는 "지금 나와 있는 매물은 올해 초에 한창 급매 거래가 이뤄질 때도 가격을 낮추지 않았던 매도인들의 매물"이라며 "이제 매물을 거둘 사람들은 모두 거뒀고, 나와 있는 매물들도 더 가격을 낮춰서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아파트 매물은 서울 전역에서 줄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지난 5월 9일 이후 이틀 만에 6만8495건에서 6만5682건으로 2800건 넘게 급감했다. 특히 9~10일 사이 매물 감소폭은 1581건에 달하는데, 이 수치가 1500건을 넘어선 것은 올해 두 번째다. 앞서 3월 21일과 22일 사이 매물 감소폭이 256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기간 매물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397건의 서초구다. 강남구가 289건, 송파구가 208건으로 뒤를 이었다. 송파구 매물은 3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5000선을 내줬다. 다른 지역에서는 243건 감소한 노원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거래 완료보다는 매물 철회가 수치 급감에 더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사실상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서 내놨던 물건이 많았을 것"이라며 "매물 급감 지역에 전월세 임대 물량이 증가했다면, 매물을 철회하고 (그 물건을) 다시 임대 시장에 내놨다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시가 서초구와 강남구다. 서초의 경우 9~10일 사이 전세 물량은 매매 물건과 달리 100건 늘었다. 같은 기간 강남도 전세 물량 11건, 월세 물량은 2건 증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가 매물 출회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가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토지거래허가 예외 적용 등을 언급하면서다. 대치동 D공인중개사는 "당장 매물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면서도 "비거주 1주택자 규제 내용이 나오는 것에 따라 급매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act@fnnews.com 최아영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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