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규 협력 10건 vs TKMS 4건... '캐나다 60兆 잠수함' 우위 잡나
파이낸셜뉴스
2026.05.13 05:59
수정 : 2026.05.13 05: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캐나다의 60조원 규모 잠수함 프로젝트(CPSP)가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둔 가운데, 한화가 막판 스퍼트를 펼치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최고의 경제 패키지'를 제시하라고 압박하는 가운데, 경쟁사인 TKMS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협력안을 제시하며 무게추를 옮기는 모양새다. 캐나다 정부가 최종 수정 제안서를 두고 "훨씬 강력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업계에서는 현지 기여도와 납기 경쟁력 측면에서 한화가 비교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캐나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글렌 코플랜드 한화디펜스 캐나다 최고경영자(CEO)는 CPSP 수주전의 핵심 변수로 '경제 패키지'를 꼽았다. 그는 "캐나다 정부는 '최고의 경제 패키지를 제시하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내놨다"며 "미국과의 통상 불확실성으로 타격을 입은 캐나다 산업계를 되살리려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외신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해당 기간 캐나다 기업·기관과 10건 이상의 신규 협약을 체결하며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에 나섰다. 방산뿐 아니라 에너지·조선·인공지능(AI)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며 '캐나다 경제 활성화 패키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한화 측 제안이 단순 잠수함 판매를 넘어 공급망·고용·기술 이전까지 아우르는 형태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한화는 잠수함 건조를 넘어서는 장기 투자 패키지를 제안했다. 미국과의 통상 갈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캐나다 철강사 알고마 스틸에 최대 3억4500만달러를 투자하고, 캐나다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잠수함 수주 성공 시 현지에서 장갑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캐나다 기업 100여곳과 대학을 포함한 40개 이상의 공식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TKMS는 4건의 추가 협약을 체결하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현지 산업 기여도' 측면에서 한화오션보다 약하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단순 플랫폼 성능보다 장기적인 산업 생태계 구축에 무게를 두는 캐나다 정부의 평가 기준에서 한 발 뒤처졌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이 같은 평가 구조가 한화오션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미 캐나다 현지 유지·보수(MRO) 체계 구축과 조기 납기 계획을 제시한 상태다. 특히 장보고-Ⅲ 기반 잠수함은 이미 실전 운용 경험이 있는 플랫폼인 반면, TKMS가 제안한 212CD는 아직 실함 건조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캐나다 정부가 첫 잠수함을 2032년까지 전력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속도 경쟁' 역시 핵심 평가 요소다. 한화오션은 2026년 계약 체결 시 2032년 1번함 인도, 2035년까지 4척 인도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TKMS는 상대적으로 일정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단순 무기 거래가 아니라 경제안보 프로젝트 성격이 강하다"며 "현지 일자리와 공급망, 유지·보수 체계까지 패키지로 제시한 한화오션 전략이 캐나다 정부 요구와 가장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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