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성 영락교회 목사 "영광 내려놓고 끝까지 묵묵히"…장신대 명예신학박사 수여

파이낸셜뉴스       2026.05.12 15:08   수정 : 2026.05.12 15:59기사원문
12일 장신대 '제125주년 개교기념 감사예배 및 기념행사' 열려





[파이낸셜뉴스]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가 개교 125주년을 맞아 기념 예배를 드리고, 영락교회 김운성(69) 목사에게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장신대는 12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소재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제125주년 개교기념 감사예배 및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개교기념 감사예배를 시작으로 기념행사, 명예신학박사 학위수여식 순으로 진행됐다.

김운성 영락교회 목사, 장신대 명예신학박사 학위 수여


김 목사는 연세대 사회학과를 나와 장신대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석사(M.Div), 일반대학원에서 신학석사(Th.M) 학위를 받았다. 땅끝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현재 영락교회 위임목사로 재직 중이며,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공동회장·학교법인 영락학원 이사장 등 교계와 교육계의 요직을 두루 역임하고 있다.

이날 박경수 총장으로부터 학위패를 전달받은 김 목사는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헌신적인 사역을 다짐했다.

김 목사는 먼저 "부족한 사람을 목사로 불러주시고 오늘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학위 수여일이 작고한 어머니의 추도일임을 언급하며 부모의 희생과 사랑을 기리는 한편, 영락교회 성도들과 가족, 학교 관계자들에게도 세심한 감사를 전했다.

그는 특유의 소탈한 화법으로 학위 수여의 무게감을 표현했다. 평소 모자를 잘 쓰지 않는 습관을 언급하며 "박사 모자의 무게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고심했다"고 운을 뗀 김 목사는 "이 모자를 잠시 썼다가 다시 벗은 뒤, 처음부터 쓴 적이 없었던 사람처럼 하나님 앞에서 끝까지 겸손하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학위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삶이 다하는 날까지 학교를 위해 기도하며 묵묵히 목회의 길을 가겠다"며 "모든 것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고백으로 답사를 마무리했다.

조택현 목사(광주서남교회)는 축사를 통해 명예박사 학위가 갖는 본질적인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학위는 단순한 학술적 결과물이 아니라, 오랜 세월 하나님과 교회를 충직하게 섬겨온 김 목사의 삶 전체가 하나의 '살아있는 논문'으로 공인받은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학위 수여 여부보다 어떤 삶을 살아왔기에 이 학위가 주어졌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며 "하나님과 사람 모두에게 인정받은 묵직한 가치를 지닌 학위 수여를 온 마음으로 축하한다"고 부연했다.

기념예배 설교서 황명환 목사 "지성과 영성의 조화 강조"


1901년 마포삼열(사무엘 오스틴 모펫) 선교사가 설립한 '조선예수교장로회신학교'를 전신으로 하는 장신대는 그간 한국 장로교 신학과 목회자 양성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왔다. 1940~50년대 남산 시절과 피난기를 거쳐 1960년대 현재의 광장동 부지에 자리 잡았다.

기념예배 설교를 맡은 황명환 목사(수서교회)는 '지성과 영성의 조화'를 강조하며, "학문의 목적은 결국 창조주 앞에서의 겸손으로 귀결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당대 최고의 엘리트였던 사도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의 고난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않기로 작정했다"고 고백한 것을 언급하며 "이 고백은 지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학문의 한계를 깨달은 지성인의 처절한 자기 성찰"이라고 설명했다. 또 칼뱅의 '사탄은 예리한 신학자다'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신학이 단순히 지식을 쌓는 도구가 된다면 우리 또한 사탄의 하수인이 될 수 있다"며 성령 충만한 신학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황 목사는 개교 125주년을 맞은 장신대 공동체를 향해 "학문을 사랑하되 이를 자랑하는 데 머물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능력을 드러내는 학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 스스로 만물의 척도가 되려는 교만을 버리고, 시편의 고백처럼 겸손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식과 경험, 능력을 십자가 아래 내려놓을 때 세상을 변화시키는 거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며 "그럴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살아 있는 진리의 전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