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만 간다"…팔천피 시대 열리자 증권가 전망치 경쟁
파이낸셜뉴스
2026.05.15 09:18
수정 : 2026.05.15 08: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 8000선을 돌파하면서 증권가의 지수 전망치 상향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반도체 호황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근거로 올해 2·4분기 내 코스피 상단을 9000선 안팎까지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코스피 1만'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 중 하나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 예상 범위를 6500~9250p로 제시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익 전망치는 매 분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AI 산업 성장은 글로벌 빅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AI 관련주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달 기준 코스피 상단을 8400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AI 밸류체인 중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와 전력기기, 원전, 로봇 업종을 핵심 수혜 업종으로 꼽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 2·4분기 밴드를 7000~8200으로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반도체 실적 리비전과 외국인 수급 유입이 이어지며 고점 레벨을 유지하는 흐름을 예상한다"며 "지수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확대 속 고점 형성 구간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도체 사이클이 과거와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메모리 업황은 공급 중심 산업이었다면 현재는 AI라는 구조적 수요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KB증권은 "생성형 AI(1.0)에서 에이전트 AI(2.0), 피지컬 AI(3.0)로 이어지는 산업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 가능성과 함께 반도체 상승 사이클의 지속성을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 역시 AI 수요 확대에 따른 글로벌 빅테크의 설비투자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2·4분기 기준 상단을 9000p까지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보다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증가율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최소 2·4분기 실적 시즌인 7~8월까지는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증권은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9750으로 상향하고 최고 1만2000까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한국 증시를 아시아 최선호 시장으로 유지하면서 강세 시나리오에서 코스피 1만p를 제시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와 미국 추가 관세 정책, 금리 및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대표적인 변수다.
삼성증권은 중동 분쟁 심화와 미국의 추가 관세 정책을 주요 리스크로 제시했다. 키움증권 역시 미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채금리 부담,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을 경계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주요 악재로 제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 국면은 단순 유동성 장세가 아닌 실적 기반 강세장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라며 "지수의 의미 있는 정점은 단기 변동성보다 AI 투자 수요 둔화나 정책 추진 동력 약화 같은 구조적 이벤트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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