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생' 내몰린 청년 평균빚 7000만여원..."생활고·고용불안 이중고"

파이낸셜뉴스       2026.05.12 14:41   수정 : 2026.05.12 14: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빚을 갚지 못해 '개인회생' 상태에 빠진 청년들이 동나이대 청년들의 평균 연소득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지게 된 원인 역시 일반적인 과소비보다 사회구조적인 경제문제가 컸다. 불안정한 재정상태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며 시는 금융·재무 교육 뿐 아니라 심리 상담까지 폭넓은 지원에 나서고 있다.

12일 서울시복지재단 내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에따르면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 중 '청년재무길잡이'를 이수한 10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총 채무액은 6925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채무가 발생한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생활비 마련(67.9%)'이었다.

시는 서울회생법원과 협력해 '청년재무길잡이'를 운영 중이다. 개인회생 신청 청년에게 수입지출 관리·회생절차 안내·인가 후 변제완주 방법 등을 제공, 개인회생 중도 탈락을 예방하고 재도약을 지원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청년 개인회생 신청자의 총 채무액은 4000만~6000만원 미만(28.7%), 4000만원 미만(23.1%), 6000만~8000만원 미만(18.8%)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국가통계포털(KOSIS) 기준 가구주 연령 29세 이하의 평균 연소득은 4509만원이다. 사실상 대부분의 개인회생 청년들이 연봉 이상의 채무를 버티지 못하고 회생 절차에 들어선 셈이다. 월 변제금은 50만~100만원 미만(41.3%), 50만원 미만(25.1%), 100~150만원 미만(22.4%) 순으로 평균 84만2000원 수준이었다.

채무가 발생한 원인은 대부분 '생활비 마련(67.9%)'과 '주거비(28.9%)'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전년 대비 '가족지원(19.9%)'과 '사기피해(18%)'가 각각 3.3%p, 2.9%p 높아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과소비'로 인한 회생 사례는 26.5%로 나타났다.

불경기로 인한 변제 능력 상실 추이 역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주요 원인으로 꼽힌 '실직·이직 등 소득 공백'은 53.4%가, '사업실패'는 28.1%가 이유로 응답했다. 특히 전년대비 소득공백 응답률은 31.2%에서 23.2%p 늘었고, 사업실패는 16.2%p 급등했다. 지난해 러·우 전쟁 등으로 이어진 고유가·고물가, 내수침체 등으로 근로·사업소득자 모두 채무 변제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의미다.

이 밖에도 금리가 높아지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다른 부채 변제(49.6%)', '높은 이자로 인한 채무 증가(39.1%)' 역시 개인회생 이유로 꼽혔다.

시는 "청년 채무 문제가 단순 차입의 문제가 아니라 고용 불안과 소득 단절, 경제활동 실패 위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월평균 세후 소득은 평균 232만3000원, 월 생활비는 평균 118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생활비가 부족할 경우 '소비를 줄인다(66.0%)'가 가장 많았고, '신용카드 사용(52.0%)', '가족·지인에게 빌린다(48.2%)', '대출을 받는다(46.7%)' 등으로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 중 39.7%는 한 달 이상 소득이 없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청년층의 불안정한 재무상태가 일시적이 아닌 만성적인 형태라는 의미기도 하다.

개인회생 신청자의 정신건강 역시 불안한 상태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4명(40.6%)은 최근 1년간 '자살 충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족돌봄청년 비율은 10.9%로 나타났다. 가장 필요한 지원에 대한 응답은 '생활비 지원(34.8%)', '개인회생 절차 안내(17.9%)', '수입·지출 관리를 위한 재무상담(12.3%)' 등이었다.

시는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내 '청년동행센터'를 통해 금융·재무 문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금융복지상담관 9명이 상주하며 39세 이하 청년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시작한 '청년재무길잡이' 사업은 현재까지 총 6487명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정은정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장은 "개인회생을 진행 중인 청년들은 소득 공백과 고용 불안 등 사회·정서적으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센터는 이러한 청년들이 채무를 극복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금융복지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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